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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인상」큰 영향은 없을 듯(증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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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인상」큰 영향은 없을 듯(증시기류)

입력
1990.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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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내년 추가인상 불가피로 압박계속/“「10% 오를때 주가 4.2%하락」까진 안갈것”/업종별론 자동차타격·정유호재 “희비교차”○…그동안 투자자들의 발목을 묶은채 증시를 혼조세로 몰고갔던 유가인상설이 주말인 24일 현실로 나타났다.

중동사태이후 증시회복의 복병으로 작용해왔던 유가인상압박이 현실화됐지만 이번 인상에서 벙커C유 등 산업용은 제외돼 투자자들의 근심을 다소 덜어주었다.

국내 경제가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유가와 국내주가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산업용이 제외됐지만 유가인상이 투자심리에 미치는 상징적 효과와 현재의 추세로 보아 산업용도 내년초 추가인상이 불가피한 점을 들어 증시를 계속 압박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유가인상설이 현실화됨으로써 투자자들이 오히려 부담을 덜게됐고 산업용이 제외돼 당분간 별다른 영향을 주지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동서경제연구소가 우리나라를 비롯,미국 일본 대만 등 4개국 증시에 유가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가가 10% 오를 경우 국내주가는 4.2%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국제원유가가 급등하기 시작,주요국의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주가라는 것은 유가는 물론 정치 경제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움직이기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주가와 유가의 상관관계 신빙도는 63.6%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뉴욕증시는 10% 유가상승시 주가가 평균 1.9%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돼 비산유국인 우리나라에 비해 유가인상충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가와 주가변동의 상관관계는 84.9%로 우리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일본의 경우 유가가 10%오를 경우 주가는 4.0%하락,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조사됐다. 또 유가와 주가의 상관관계는 68.8%로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비해 대만증시는 유가가 10% 상승할때 주가는 무려 12%나 떨어져 조사대상 4개국중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인상의 경우 동서경제연구소의 조사결과처럼 유가 10%인상시 주가가 4.2%하락하는 정도의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동양증권이 국내유가인상시 주가변동 추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가인상 발표일이후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가인상이 예상되는 시점부터는 주가가 떨어지지만 일단 인상되고 나면 이미 증시에 반영이 된 상태여서 이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인상에서 산업용이 제외돼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큰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 업종별로는 휘발유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수요감소가 나타날 자동차업종의 경우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정유업종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연내에 산업용 유가인상은 없기 때문에 당분간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물론 유가인상이 현실화 됐다는 심리적 영향은 있지만 증시주변여건이 이전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극단적인 비관을 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올들어 주가가 장기하락,이미 최악의 상태를 겪은데다 주식수요가 공급을 크게 압도,증시내부여건이 크게 호전된 상태이다.

또 증권시장개방 발표 등 자본시장개방과 관련된 후속조치들이 투자자들을 계속 고무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방관련 호재가 계속 출현할 가능성이 높고 내년부터 실시될 예정인 지자제에 따른 선거특수도 예상되고 있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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