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없애달라” 유서/급우들 “평소에도 시달려”10대 불량배에 돈을 빼앗긴 국교 6년생이 「이 사회의 범죄를 없애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지난 23일 하오9시30분께 서울 송파구 송파동 119 한양1차아파트 1동1202호 신남호씨(53·건설부 원주지방 국토관리청 정선국토건설 사무소장) 집에서 신씨의 외아들 영철군(11·송파국6)이 30여m 아래 경비실 옥상에 떨어져 숨져있는 것을 아파트경비원 김무종씨(48)가 발견했다.
김씨는 경비실에 있던중 갑자기 지붕콘크리트 위에서 「퍽」하는 소리가나 올라가보니 신군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신군은 「마지막 소원. 이 사회의 범죄를 없애주세요. 마지막 소원입니다. 부탁입니다」라는 유서를 일기장에 쓴뒤 이 유서쪽지를 방의 병풍에 반창고로 붙여놓았다.
어머니 방극재씨(51)에 의하면 영철군은 하오8시께 집부근 슈퍼에서 카세트테이프용 건전지 1개를 사오다 깡패에게 갖고 있던 2천원을 모두 빼앗기고 돌아와 걱정 말라고 달랬었다. 그뒤 방씨는 자기 방으로 들어간 아들이 걱정돼 갔다가 창문이 열린 채 창문앞의 병풍이 걷혀있어 경비실에 연락,경비실 1층 옥상에 청바지 흰남방셔츠 차림으로 숨져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가족들에 의하면 신군은 지난 1학기 학급반장을 맡았고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컴퓨터 다루기와 미술에 재주가 있었다.
담임교사 김영숙씨(26·여)는 『영철이는 똑똑하고 재주가 많은 아이였다』며 『내성적 성격이어서 폭력배의 협박을 견디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철군의 급우들은 『등·하교시간에 돈을 뺏는 학교주변 폭력배가 너무 많아 한두번씩은 금품을 빼앗겼다』며 『부모나 선생님에게 알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해 알리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송파국교 및 아파트주변에 형사들을 배치,용의자 검거에 나서는 한편 학생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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