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시등 작고 표지판 없어/운전자들 변경사실 “깜깜”/체증 부채질… 관할서 “폐지” 건의도차량소통을 원활히 하기위해 가변차선제를 실시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사직동 사직터널에서 잇달아 차량충돌 사고가 발생,「마의 터널」이라는 악명이 높아지고 있다.
또 사고가 날때마다 조사·뒷수습 등으로 심한 체증현상까지 겹쳐 가변차선제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실정이다.
터널 관할서인 종로경찰서에 의하면 22일 현재 11월 들어서만 7건의 터널내 정면충돌 사고가 발생하는 등 지난 5월16일 가변차선제 실시이후 6개월동안 벌써 33건의 사고가 일어나 50여명이 부상했다.
22일 하오5시5분께도 종로구 행촌동쪽에서 차선이 변경된 줄 모르고 진입한 서울2 구6172호 로얄프린스 승용차(운전자 송태천·36·회사원)가 터널 중간지점에서 마주오던 프레스토 승용차와 충돌했다.
송씨는 『터널 입구의 차선표시등이 잘 보이지 않는데다 안내표지판도 없어 차선이 변경된 사실을 몰랐다』며 『내차 뒤로도 3대의 승용차가 따라들어왔을 정도』라고 말했다.
송씨의 말처럼 가변차선 표시등이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는데다 사직터널이 커브길로돼 있어 마주오는 차량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고의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터널 3개중 2개 차선가운데 1개가 교통량에 따라 수시로 변경되는 중앙터널이 가장 위험해 21일에는 하오9시30∼40분사이 10분동안 2건의 충돌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또 금화터널을 빠져나와 서대문 고가도로를 타고 내려오면 곧바로 중앙터널에 닿게돼있어 운전자가 무의식중에 그대로 터널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위험이 가장높다.
이렇게 사고가 빈발하자 택시운전사와 경험이 많은 자가 운전자들은 사직터널 통행을 아예 기피하는 실정이며 관할 종로서의 교통사고담당 경찰관들은 『또 사직동 304번지냐』고 고개를 흔들고 있다.
종로경찰서 경비과장 한진호경정(42)은 『한개 터널내의 2개 차선을 진행방향을 다르게 하는 것이 주요 사고원인』이라고 밝혔다.
종로서는 이같은 터널가변 차선의 문제점을 지난달초 서울시경에 보고,▲차선변경을 아예 하지않거나 ▲최소한 차선변경 표시 등을 대형으로 교체해 줄것을 건의했으나 아직 개선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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