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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승객들 지연운행 항의/승무원 폭행등 최악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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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승객들 지연운행 항의/승무원 폭행등 최악 “소동”

입력
1990.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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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시청역서 유리창 깨고/10만명 퇴근길 막혀/기관사들 「안전사고」동료 입건 항의/승하차시간 늘려 서행운행이 원인21일밤 서울 구로역 등 전철역 곳곳에서 전철이 지연 운행되는데 항의,퇴근길 승객들이 기관사와 역무원을 폭행하고 전동차와 역사 유리창을 부수는 사태가 벌어져 수도권 전철이 마비,10만여 승객의 발이 한때 묶였다.

이날 하오7시25분께 영등포구 구로동 구로전철역 구내에서 청량리발 수원행 철도청 서울 전동차사무소 K511열차(기관사 김영복·34)에 타고 있던 3백여명의 승객들이 전동차 운행이 1시간이상 지연된데 항의,구로역 교체 기관사 이희영씨(34)와 차장 윤춘식씨(30) 등 2명을 폭행하고 전동차와 역사 유리창 20여장을 부쉈다.

승객들은 하오6시6분에 도착해야할 열차가 1시간20여분이나 늦게 도착한데 흥분,전동차가 역구내에 정차한 사이 객실에서 몰려나와 소동을 벌였다.

폭행당한 기관사 이씨에 의하면 열차가 구로역 구내에 들어서자 역사 구내에서 기다리던 승객들이 늦게 도착한 것을 항의한데 이어 객실승객 수십명이 에워싸고 『한시간 이상이나 열차운행을 일부러 지연했다』고 아우성치며 갑자기 기관실 전면 유리창과 객실 유리창 15장을 깬후 차장 윤씨의 얼굴을 때리고 마구 발길질을 했다는 것.

흥분한 승객들은 이어 구로역 구내 매표실 유리창 3개,집표박스 유리창 6개,광고게시판 1개를 부쉈고 개표중이던 역무원 장영은씨(50) 등 직원 5명을 폭행,장씨의 안경이 깨지는 등 역무원들이 부상했다.

구로역 측은 경찰이 출동,사태가 수습되자 도착 1시간여만인 하오8시33분께 열차를 소통시켰다.

이 바람에 뒤따라오던 전동차들이 연쇄적으로 연착,지하철 1호선과 국철구간이 거의 전구간에 걸쳐 1∼2시간가량 불통되거나 연·발착,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오9시15분께는 1호선 시청역에서 K245 인천발 의정부행 전동차가 40여분 늦게 도착하자 승객들이 기관사를 끌어내 폭행하고 매표구 대형유리창 1장을 부쉈으며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날 사태는 구로열차 사무소소속 차장 2백여명이 지난 17일 안전사고를 낸 동료차장이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데 불만을 품고 20일 상오부터 안전상황을 점검한다는 이유로 통상 30초가량 걸리던 승하차 시간을 5분이상 끌며 지연운행한데서 빚어졌다.

지난 17일 낮12시45분께 청량리역 구내에서 의정부발 인천행 K135호 전동차(기관사·김종수·45) 출입문에 열차를 타려던 황순임씨(57·여)가 끼여 1백m가량 끌려가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열차차장 임대선씨(32)가 청량리경찰서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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