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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미니정상회담」… 페만 논의/CSCE 파리회담 이틀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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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미니정상회담」… 페만 논의/CSCE 파리회담 이틀째

입력
1990.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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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유럽평화 견인차 삼자”/정상들 연설 일색… 성과 회의도/발트 3국,참석 못해 불에 항의○추첨으로 순서 결정

○…개막 첫날 15개국 정상의 연설을 들은 전유럽안보협력회의(CSCE)는 이틀째인 20일에도 아일랜드 대표의 연설로 시작돼 마지막 불가리아 대표까지 나머지 19개국 정상의 연설을 경청. 그러나 이번 회담의 대부분의 일정이 이처럼 추첨으로 결정된 순서에 따른 각국 정상들의 15분정도씩의 연설로 채워지자 그 성과에 대한 회의론도 대두.

각국 정상들은 이날 하오 5시부터 90분간 모처럼 비공개회의를 가진후 장소를 베르사유궁으로 옮겨 만찬과 함께 호화로운 발레를 감상하며 이틀째를 마감.

○공동기자회견 취소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9일 「미니 미소 정상회담」을 갖고 주로 페만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했으나 약간의 불협화음을 노출.

부시 미 대통령은 무력사용에 대한 유엔의 새로운 결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소련의 협력을 구했지만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며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

이 때문에 양 정상이 당초 회담후 가질 예정이었던 공동기자회견은 끝내 취소됐다.

○독 주권회복 오늘 선포

○…회의 마지막날인 21일 통일독일의 완전한 주권회복 선포를 앞두고 있는 독일의 헬무트·콜 총리는 전유럽안보협력회의(CSCE)를 앞으로 「범유럽평화의 견인차」로 삼자고 제안.

20일 이틀째회의 연설에 나선 콜 총리는 CSCE가 없었으면 『독일은 행복한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제의하고 또 이를 위해 이념의 깊은 골을 대신하고 있는 동서진영간 부빈 「복지국경」을 해소하자고 거듭 촉구.

콜 총리는 또한 독일통일등 오늘의 신유럽질서를 가능케 한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에 대한 「지원사격」용으로 「과거의 망령」인 인종분규의 재발을 허용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한편 인종분규와 연방 이탈등 내정의 위기에 처해 있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폴란드의 마조비에츠키 총리가 이날 라트비아등 소 발트 3국의 CSCE 승인을 요청하는 체코·스웨덴 등에 지지를 표시하자 하벨 체코 대통령과 예정돼 있던 정상회담을 별다른 이유없이 파기,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불 경찰,시위 허용방침

○…보안 및 경호조치에 극도로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는 프랑스 경찰이지만 이번 회담기간중 파리시내에서 시위를 갖는 것은 허용할 방침.

마르셸·뱅제리시 파리경시청장 보좌관은 『CSCE는 시위와 집회에 관한 권리를 포함하는 헬싱키선언과 관련돼 있다』면서 이미 루마니아인과 발트해 공화국 출신자들로 이루어진 민간단체들의 시위신청을 허용했다고 발표.

○로카르 불신임 부결

○…이번 회담의 개최 실무팀인 미셸·로카르 프랑스 총리와 그가 이끄는 사회당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이 공교롭게도 회의 개막에 맞춰 19일 의회에서 표결에 부쳤으나 근소한 표차로 부결.

고교생 시위와 관련,제출된 이번 불신임안은 과반수에서 불과 5표가 모자라 부결됐다.

○“이주 막아달라”요청

○…헬싱키선언(75년)을 계기로 유럽의 국경철폐를 주장하며 동구인들의 자유로운 출국을 요구했던 서방 각국이 이번 회담에서는 오히려 동구 지도자들에게 이주현상을 막아달라고 요청할 형편이어서 세계의 대변혁을 다시한번 실감케 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난민ㆍ유민수는 약 1천만명선으로 이 가운데 유럽에서만도 2백50만명의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이같은 현상은 「소련제국의 붕괴」등으로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이기 때문.

○드 메지에르 대학 강연

○…당초 이번 회담에 초청됐었으나 통일로 참석이 「무산」된 로타르ㆍ드 메지에르 마지막 동독 총리는 콜 총리가 파리에서 미소 정상들과 유럽장래 문제를 논의하는 동안 본 대학의 한 강의실에서 약 3백50여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했다고.

○부시 전용리무진 고장

○…부시 미 대통령전용 리무진의 오른쪽 뒷문이 고장나는 바람에 19일 경호원들은 부시 대통령이 차에서 내릴때마다 진땀.

○고르비가 인기 최고

○…이번 회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정상은 올해 노벨평화상수상자인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고,가장 바쁜 사람은 페만 사태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각국 정상과의 회동으로 강행군하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19일 회의장에 도착하자 연도의 파리시민들은 『고르비』를 크게 외쳤으며,회의준비 관계자들까지도 열렬한 박수로 환영.

또 각국 정상들이 이날 1차회의가 끝나고 센강변의 프랑스 외무부 건물내부의 오찬장으로 들어갈 때에도 사진기자들은 일제히 고르바초프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며 『미스터 고르바초프,잠깐만』이라고 외치기도.

○불 외무부측 태도 변화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 외무장관들은 19일 파리시내 그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트 3국 대표들을 이번 회담에서 사실상 추방한데에 대해 강력히 항의.

이들 3국 외무장관들은 역사적인 이번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당초 프랑스측이 「명예손님」자격으로 초청했는데 마지막 순간 『소련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해 달라』는 프랑스 외무부의 태도변화에 참석을 거부하고 이에 항의한 것.<파리=김영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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