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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서울 거주환경/산성비등 공해 계속 나빠져(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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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서울 거주환경/산성비등 공해 계속 나빠져(사설)

입력
1990.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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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세계인구위기위원회가 세계 1백대 도시를 대상으로 환경·안전·물가·교통체증 등 이른바 거주조건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하여 내린 평점에 따르면 인구 수에 있어서 세계 6위인 서울의 거주조건은 46위,그리고 인구 수 52위인 부산의 거주조건은 세계 47위로 나타났다.세계 1백개 도시 중 46,47위라면 그래도 중위권을 유지했다고 할 수 있겠으나 인구과밀의 대도시 중 서울과 부산보다 거주조건이 열악한 도시들은 대부분 아프리카·동남아시아·중남미 등 이른바 개발도상의 제3세계 지역 도시들이어서 거주조건과 환경에 관한 우리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가 발표한 환경백서에 의하면 대기,수질,소음 등 전반에 걸쳐 도심이나 교외지역이나 할 것 없이 서울 일원의 거주조건이 환경기준치를 크게 웃돌아 시민들의 건강과 정서에 엄청난 위해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서울지역에 내린 비의 산도가 86년 평균 4.9PH,87년 5.2PH,88년 5.0PH,89년 4.7PH,금년 9월 현재 4.8PH로 환경기준치인 5.6PH의 8배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황산화합물과 질소산화물의 공기중 밀도를 나타내는 PH의 수치는 0에 가까울수록 산성도가 높아지며 0.1의 수치마다 산성도가 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난방연료,자동차 배기가스가 늘어나는 겨울철에는 산성도가 급격히 증가하므로 지난 9월에 이미 4.8PH까지 이르렀다.

삼림의 훼손 등 산성비가 생태계의 질서를 파괴하며 지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열거하기 어려운 형편이며 산성비의 문제는 한 나라에 그치지 않고 주변국가와 지역간의 긴밀한 협조로서만 해결할 수 있는 점에 문제해결의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오늘의 환경문제는 산성비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질오염,소음공해 등 모든 분야에 폭넓게 걸쳐 있으며 어느 한 분야라도 소홀히 한다면 엄청난 파급효과와 후유몸살을 앓게 되기 때문에 더욱더 문제가 되는 것이다.

발암물질인 THM(트리할로메탄)이 수도물 오염실태가 수년 전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THM의 함유량도 뚜렷한 개선효과를 보이지 않고 지난 87년 7월 0.0085´0.035ppm서 0∼0.055ppm으로 검출되어 지역과 시기에 따라 큰 편차를 보여 주었다.

이렇듯 THM이 함유량이 지역에 따라 개선된 곳이 있는가 하면 더욱 악화된 곳이 있는 것은 소양호,대청호,안동호 등 다목적댐으로 조성된 인공호의 수질이 1급수에서 2급수로 전락되는 등 상수원의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는 결과라고 하겠다.

안락한 주거환경서 맑은 물을 마시며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환경과 같이 평온한 분위기의 사회를 형성하고 공해에 뒤덮여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그러한 주거환경과 같이 각박한 사회분위기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맑고밝은 사회분위기의 형성을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서둘러야 할 것은 우리들의 거주분위기 생활환경의 개선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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