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항공사출신 승무원들 임금불만… 결근일쑤빈틈없는 운항으로 명성이 높은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이 동ㆍ서독 통일에 미처 대비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문제는 베를린취항을 위해 받아들인 팬 아메리칸 항공의 승무원들이 대우에 불만을 표시하며 자주 무단결근을 하기 때문.
특히 팬 아메리칸항공은 구서독 본토와 베를린편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루프트한자는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도 갑작스런 운항취소가 잇달아 국제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루프트한자가 통일에 얼마나 당황했는지는 지난달 28일 팬 아메리칸항공과 유러베를린 프랑스항공을 넘겨받고도 제때 도색작업을 못했을 정도. 이에 따라 다른 항공사 마크를 단 루프트한자 여객기가 그대로 운항되기도 했으며 루프트한자 비행기표를 샀는데 엉뚱한 항공기를 타야하느냐는 항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타항공사 출신 승무원들의 불만은 임금수준 때문이다. 특히 파일럿들은 앉아서 수입을 빼앗겼다며 수시로 출근을 하지 않아 결항과 환불소동이 자주 일어났다.
이적승무원의 사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발 베를린편의 기장은 런던으로 항로를 잡았다가 뒤늦게 회항하기도 했다.
또한 다른 국가와의 항공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아 루프트한자의 성가에 먹칠을 하기도 했다.
베를린 동경편은 독일과 일본 양국정부 사이의 교섭이 난항을 겪어 운휴사태를 겪기도 했다.
루프트한자는 이같은 해프닝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명하는 한편 이적 승무원들을 설득하고 있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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