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8ㆍ9월 두달 전비 25억불… 개전땐 하루 10억불/사우디 80억불,일 40억불 등 울며 겨자먹기식 지원사담ㆍ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팽창주의」를 저지하려는 미국등 다국적군의 노력은 일단 후세인의 더이상의 전진을 저지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페만위기는 4개월째 교착상태를 보이며 관련국들에 막대한 「출혈」을 강요하고 있다.
지난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동시에 파병을 결정한 미국이 8,9월 두달동안 지출한 전비는 25억달러(1조7천7백억원). 당초 사우디 파견 미군수를 23만명선으로 잡았던 미 국방부는 총 소요경비로 1백50억달러를 91회계연도에 계상해 놓았었다.
그러나 지난 9일 페만 주둔군 수를 현재보다 약 2배인 43만명선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함으로써 경비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군사전문가들은 전쟁이 발발하면 하루 군비만도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이처럼 늘어난 군사비 부담외에도 이번 사태를 미국 대 이라크만의 대결구도가 아닌 전세계 「평화애호국」들과 일개 침략자간의 대립으로 몰아가기 위해서라도 우방에 「책임분담」을 지워야할 입장이다.
이에 따라 베이커 국무와 브래디 재무장관은 지난 9월 중순부터 우방 54개국을 「분담」 순방해 총 2백억달러 상당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사우디가 80억달러,쿠웨이트와 일본이 각각 40억달러,독일과 유럽공동체(EC)가 각각 20억달러씩의 지원금을 약속했다.
한편 지난주 로마에서 개최된 페만 재정 협력그룹(GCFCG) 24개국 회의는 미국이 모금키로한 2백억달러중 1백30억달러를 요르단 터키 등 대 이라크 봉쇄조치로 압박을 받고 있는 주변국들의 경제원조금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군사비 부담을 줄이는데 쓸 수 있는 자금은 70억달러. 매달 10억달러씩 군비에 충당할 예정인 미국으로서는 7개월분(지난 8월부터 내년 2월까지)에 해당되나 이 역시 추가파병이 되면 올 연말께는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추가파병군의 페만배치가 내년 1월 중순께나 완료되고 사태가 보다 장기화의 길을 걷게 되면 미국은 우방국의 추가지원 분담을 필요로 할 게 틀림없다.
더욱이 레스ㆍ애스핀 미 하원 군사위 위원장의 지적처럼 추가파병으로 연합군내 미군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의 57%에서 70% 이상으로 증대함에 따라 우방의 협조가 더욱 절실해졌다.
이를 입증하 듯 베이커 국무장관은 최근 또 한차례의 우방순방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는데 추가모금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듯하다.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당초 제시한 금액(20억달러)의 2배로 증액시켜야 했던 일본이나 4억5천만달러의 요구를 회피하다 미 의회가 주한미군 유지비 논의때 이를 고려하겠다는 「위협」에 액수의 절반을 내놓은 한국등 우방들로부터의 반발이 처음보다도 거셀 것이기 때문이다.<윤석민기자>윤석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