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소선거구 450명선/추곡 1천만섬 수준 수매/노김대중 빠르면 주말께 회담민자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17일 저녁 청와대에서 회동,지자제선거 문제 및 야당 등원에 따른 국회운영ㆍ추곡수매가 등 당면 국정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김 대표와의 40분간 단독회동 후 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당3역 및 정무장관과 함께 만찬을 같이하며 국정 및 당내외 문제를 협의했다.
이날 청와대회동 후 김 대표는 『노 대통령 임기중 지방의회선거와 자치단체장선거를 실시,지자제를 전면실시한다는 데 노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으며 여야 지자제협상 타결도 이같은 여권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여야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정기국회 회기중 지자제관계법을 처리하게 될 것이며 선거운동방법ㆍ부단체장 역할조정 등 논란의 대상이 적지 않으나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방의회선거는 국회의원선거구의 정신을 살려 소선거구를 채택한다는 게 여권의 확고한 생각이자 야당의 주장이며 이 경우 현행 국회의원선거구를 2∼3등분,1명씩 뽑게 될 것』이라고 말해 광역의회 의원수가 4백50여 명 선에 이를 것임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이어 『남은 정기국회 회기를 감안할 때 각종 개혁입법은 내년 1월 중순 임시국회를 열어 심도있게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 뒤 올 추곡수매 문제와 관련,『재정적 판단도 중요하나 농촌 현실을 배려,정치적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사실상 전량수매에 가까운 1천만섬 수준에서 수매량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는 노 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영수회담 성사를 위한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한 한 고위관계자는 『여권은 평민당의 등원이 곧 정국정상화로 보지 않는다』고 전제,『지자제법안ㆍ예산ㆍ추곡수매 문제 등 당면현안이 원만하게 추진되어 정국의 정상화가 이뤄지면 노 대통령과 김 평민총재의 회담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박태준 최고위원은 『평민당이 19일 등원하면 주중에는 노 대통령이 김 평민총재를 만날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빠르면 주말께 영수회담이 열릴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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