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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츠 헝가리 대통령 이한 앞서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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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츠 헝가리 대통령 이한 앞서 회견

입력
1990.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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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급속한 발전상에 가능성 발견”/한반도 통일 노력 기대 아끼지 않을 것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한 아르파드ㆍ곤츠 헝가리 대통령은 17일 하오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한하기에 앞서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ㆍ헝가리 양국 관계발전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과거 헝가리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작가 출신의 곤츠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발전이 가속화되기를 희망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 통일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교 이후 한국과의 관계진전과 앞으로 어느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가.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교역이 2배로 늘었으며 부다페스트에는 한국기업들의 사무실이 많이 개설되는 등 경제면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 한국상품에 대한 평가가 좋아 더 많은 상품들이 헝가리에 수출될 것으로 본다. 헝가리의 알루미늄이나 의약품산업이 한국과 합작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으로부터는 자동차기술과 교통ㆍ수송 등 기간산업에서의 도움을 기대한다. 양국은 또 제3국에 대한 공동진출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양국은 역사ㆍ문화에서 공통점이 많으므로 앞으로의 교류증진은 낙관적이다』

­동구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나 북한은 그렇지 않고 있다. 북한이 언제쯤 개혁ㆍ개방으로 나오리라고 전망하는지.

『독일의 경우를 볼 때 누구도 동ㆍ서독의 통일을 예상하지 못했다. 올바른 역사흐름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남북통일은 피할 수 없으며 양쪽 국민들이 앞으로 어떻게 공동노력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의 북방정책에 대한 평가는.

『한국과 헝가리가 수교한 것만 보아도 북방정책의 성과를 충분히 알 수 있다. 동구와 한국의 확대발전을 기대한다』

­헝가리는 한국과 문화적 배경이 다른데 한국경제발전을 모방할 수 있다고 보는가.

『물론 전통과 현실,역사가 다르므로 한국의 발전을 그대로 모방할 수는 없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을 우리 전통과 조화시켜 실현해나갈 것이다. 나는 과거 고난과 가난에 찌들었던 나라가 이렇게 발전한 것을 보고 고무됐으며 헝가리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노태우 대통령과 만나 한국의 유엔가입 문제에 대한 협의는 했는지.

『우리는 한국의 유엔가입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

­차관문제 논의는. 헝가리화폐는 태환성이 없는데 교역이 계속 늘어날 수 있겠는가.

『(헝가리 국립은행장이 대신 대답) 양국이 사전에 약속한 2억5천만달러의 차관 중 현재까지 제공된 1억6천5백만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8천5백만달러를 내년 상반기까지 이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헝가리는 완전 자유무역을 하고 있으므로 상대방에 조금도 불리하지 않다』

­북한이 헝가리와의 관계정상화를 요청해올 경우 어떻게 할 계획인가.

『우리가 한국과 수교한 것은 북한을 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은 아니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해 능력 닿는 대로 지원하겠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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