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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ㆍ경이 평소 최태준씨 비호”/최씨 행적싸고 루머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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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ㆍ경이 평소 최태준씨 비호”/최씨 행적싸고 루머 난무

입력
1990.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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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중에 검사와 버젓이 술자리”/인천 장악… 김태촌씨도 진출포기민자당소속 조영장 서정화의원과 한국자유총연맹 인천지회장 박상복,한염해운사장 문병하씨 등 6명의 인천지역 유력인사들이 인천지검에 석방탄원서를 낸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게된 인천 최대폭력조직 꼴망파두목 최태준씨(38ㆍ복역중) 사건은 전과기록 누락책임소재 규명이 시일을 끌면서 검찰과 경찰의 비호 의혹까지 일으키고 있다.

최씨는 인천 지하금융의 큰손으로 수십억원의 자금동원 능력이 있는데다 인천의 주먹세계를 완전 장악,대소사건 해결에 경찰이 최씨의 힘을 빌렸던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스스로 자신의 불확실한 신분 등을 감추기위해 정치인 검ㆍ경의 비호를 받고있다고 은근히 비쳐왔었다.

최씨에 대한 검ㆍ경 비호설은 무성하다. 지난87년 4월 인천 중구 항동 동아양복점 피습사건으로 기소중지된 이후 3년간 검ㆍ경의 추적속에서도 가까운 검사와 술자리를 같이하고 유흥가를 활보했다는 소문도 있고 지난해 여름 인천시경이 특별검거반까지 편성,최씨를 검거하려 했으나 경찰내부에서 정보가 새나가 검거에 실패했다는 말도 널리 퍼져있다.

게다가 최씨가 지난 2월 자수할때에도 사전에 검찰관계자를 만나 신변을 정리했다는 소문도 있다.

지난 4월 구속기소돼 인천 소년교도소에 수감중 발생한 교도소내 난동사건은 최씨에 대한 검ㆍ경의 비호를 과신한 부하들의 행위로 치부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 4월15일 인천 소년교도소내를 허가없이 돌아다니던 최씨에게 교도관이 주의를 주자 동료 수감자들이 『당신이 뭔데 반말을 하느냐』며 교도관을 집단 폭행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당시는 묻혀있다가 지난 6월15일 검찰에 알려져 항소심공판 과정에서 기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인천 중구 내동에서 행상을 하던 홀어머니의 유복자로 태어나 국민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껌팔이 구두닦이로 전전하며 불우하게 자란것으로 알려져있다. 13세때 소매치기로 교도소에 수감된 것을 시작으로 전과 12범이 되기에 이르렀다.

최씨는 범죄세계에 발을 디딘뒤 동료ㆍ후배에 대한 의리가 강해 세력을 키워왔다. 최씨가 주먹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인천주먹계 대부였던 신모씨가 행동대장으로 발탁,유명해졌다. 이때부터 행동대원 1백명을 일시에 동원할수 있는 세력을 갖게된 최씨는 인천을 넘보는 타지역 주먹세력들을 거침없이 평정해 인천주먹계 대부로 자리를 굳혔다. 최씨가 마지막으로 세를 과시한 폭력사건이 바로 동아양복점 기습사건.

최씨는 87년4월 당시 인천본토 폭력조직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던 호남출신 「선장파」아지트였던 동아양복점에 「꼴망파」행동대원 40여명을 동원,생선회칼 등으로 「선장파」두목 김운씨(55) 등 5명에게 전치 3∼4주의 상해를 입혔다. 한때 「서방파」두목 김태촌씨도 인천진출을 기도했으나 최씨에게 밀려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씨는 또 이같은 「힘」을 앞세워 선거때면 유력정치인들의 경호를 부하들에게 맡겨 정치인들과도 줄을 댄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최씨는 또 지난해 9월 인천시경에 폭력ㆍ상습도박 등 혐의로 공개수배됐다가 지난 1월 검찰에 자수,풀려난 「토지회관파」두목 송천복씨(38)와도 가까운 사이였다.

송씨는 모정계조직의 회원설이 나돌고 있으며 민자당 조영장의원이 결혼식주례를 선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자수전까지 나들이때면 로얄수퍼살롱 등 3대의 승용차에 부하 3∼4명을 태우고 호위를 받으며 지역유력인사로 행세했다.<윤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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