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의 피살소식이 전해진 후 김양집에는 이날하오부터 친척,이웃주민 등 20여명이 몰려와 가족들과 함께 민생치안부재를 한탄하며 김양의 죽음을 슬퍼했다.김양 가족들은 『도대체 당신들이 무엇하는 사람이냐』며 조서를 받기 위해 찾아온 경찰관들을 질타했는데 아버지 김관기씨(42)는 『그동안 동네의 젊은이 치고 경찰서에 불려가 조사를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이제는 경찰을 도저히 믿을수 없다』고 말했다.
김양이 다니던 A중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은 88년9월 이 학교 1학년생 박상희양(14)이 피살된데 이어 김양이 변을 당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점심시간인 이날 낮12시께 김양의 비보가 전해지자 A중학교 1학년 5반 교실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이날 A중학교는 하오의 보충수업을 하지않고 하오4시께 전교생 8백여명을 일찍 귀가시켰는데 교무실에는 학생들을 일찍 보내줄것을 부탁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하교시간에는 학생들을 데리러온 부모들이 줄을 이었다. 김양의 어머니 최경순(38)는 『20여 가구밖에 안되는 마을에서 3명이나 희생을 당했다』며 『딸의 실종신고를 할때 태안지서 직원들이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며 분개했다.
▷수사◁
경찰은 ▲김양의 손발이 신고있던 스타킹으로 묶이고 속옷으로 목졸린 점 ▲흉기로 잔인하게 난자당한 점 ▲난행흔적이 있고 국부에 물건이 꽂혀있는 점 ▲재갈이 물리고 옷으로 사체가 덮여있는 점 등이 그동안 발생한 8건의 사건과 거의 비슷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연필깍이용 칼,도시락,필통 등에 범인의 지문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수거한 체모 15개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특히 사건전날인 지난 14일 하오5시께 김양과 함께 귀가하던 같은 마을 김모양(14)이 사건현장 부근 야산에서 두차례 여자의 비명소리를 들었으나 무서워 급히 집으로 달려갔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때 동일범인이 또다른 범행을 저질렀거나 미수에 그쳤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부검◁
16일 하오5시께부터 50분동안 지방공사 수원의료원에서 수원지검 강력부 김홍일검사 지휘로 실시된 부검결과,김양의 사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이고 좌우측 젖가슴의 19군데에 있는 칼자국은 김양이 숨진 뒤 범인이 난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부에 10㎝ 가량의 상처가난 김양은 성폭행을 당한뒤 목졸려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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