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량 28만톤… 시가 1조2천억/사과ㆍ귤등 대체 과일까지 값 폭락사태 부를 듯내년부터 국내시장이 전면 개방되는 바나나시장을 놓고 국내업체간의 경쟁이 벌써부터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전문 청과 수입상들은 물론 재벌그룹 및 대기업을 배경에 둔 개인업체들이 독자적으로 또는 외국의 유명 청과메이저들과 손을 잡고 국내바나나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어 수입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바나나공급 과잉사태를 야기,바나나가격 폭락으로 인한 국내생산농가들의 피해와 더불어 대체 과일인 귤 사과 배 등의 수요감소 가격폭락 등의 연쇄파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입이 확정된 바나나수입물량은 모두 18만톤. 여기에 추가로 10만톤가량이 금명간 계약체결될 예정이어서 총 28만톤 가량의 바나나가 내년에 수입될 전망이라는 것.
수입예상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만산 도입가격(CIF)기준으로 2천8백억원. 그러나 국내시판 가격을 기준으로할때 무려 1조2천억원(㎏당 4천5백원 계산)에 달한다.
수입추진업체는 대우(3만톤 예정) 럭키금성(3만톤) 등 재벌그룹을 비롯,두송사 현진 화남 영성산업 그린월드 등 10여개사.
이들 수입추진업체중 일부는 세계 4대 청과메이저인 델몬트 돌 치키타 스미모토 등과 독점판매계약을 체결,대리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입대상국도 대만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에서부터 에콰도르 브라질등 중남미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바나나산지를 망라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이처럼 바나나 수입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은 ㎏당 3천원에 이르는 고율의 유통마진때문.
한편 정부는 이같은 업체의 과당경쟁으로 국내관련산업에 막심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으나 「수입자유화 품목」이라는 이유로 이렇다할 대응책이나 조정을 하지 못한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만 있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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