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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기강확립」 적용 시험대/민자,전 지구당 당무감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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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기강확립」 적용 시험대/민자,전 지구당 당무감사 착수

입력
1990.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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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곳이 문제… 전ㆍ현직 사사건건 마찰/제재수위ㆍ당사자 반발여부 관심 쏠려민자당이 13일부터 전 지구당에 대한 당무 감사에 착수,지난 6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의 청와대 회동을 통해 확인된 당 기강확립이 어떻게 적용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 지구당을 대상으로 한 당무감사지만 조직분규로 마찰을 빚고 잇는 지역은 20여 곳. 김 대표가 청와대 회동 후 기강확립의 구체적 사례로 분규지구당의 「분규척결」을 내세우고 있어 어떤 지역구가 정리의 도마위에 오르고 관련 당사자에게 어떤 제개가 가해지는지 또 반발은 없을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현재 각 지구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직마찰의 유형은 매우 다양한데 우선 대표적인 경우가 각계파 전임 위원장들의 개인사무소 운영이다.

대부분이 현역 전국구 의원과 13대 선거낙선자들인 이들은 1백10여 개에 이르는 자신들의 사무소를 근거로 지역 신문발행,지지자 단합대회 개최 및 대민활동 등 다양한 「지역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중앙당에서 특히 문제삼고 있는 지구당은 20여군데. 이들 지역에서는 비교적 「건전한」 활동이외에도 현역 위원장에 대한 인신비방과 차기공천 탈락설 유포 등 마타도어까지 동원하고 있어 마치 선거 때의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

○…문제 지구당을 살펴보면 먼저 민주계 의원과 민정계 인사가 맞붙은 곳으로 서울의 동작갑(서청원 의원ㆍ한갑수) 강원 횡성ㆍ원주(박황수 〃ㆍ김영진) 속초ㆍ고성(최정식 〃ㆍ정재철) 경북 안동(오경의 〃ㆍ김길홍의원) 경남 마산갑(백찬기 〃ㆍ손주환 의원ㆍ우병규) 마산을(강삼재 〃ㆍ김영길) 진주(조만순 〃ㆍ하무봉) 등이다. 이중 동작갑의 한 전위원장은 「동작 발전연구소」를 개설,당의 정책위 부의장 직함을 내걸고 정책조정실장인 서 의원에게 거세게 도전한다는 것. 또 원주의 김 전 강원지사는 토개공 사장을 맡은 뒤에도 「청우회」라는 사무소를 유지,활동하고 있으며,안동의 김 의원은 안동뉴스(지역신문)발행,지역구민 국회견학,홍보책자 발행 등을 통해 오 의원에게 집요하게 도전하고 있다.

이들 지역외에도 서울의 마포을(강신옥 의원ㆍ박주천) 노원갑(백남치 〃ㆍ송대론) 은평을(김재광 〃ㆍ박완일) 부산 북구갑(문정수 〃ㆍ장성만) 겅기 안양갑(이인제 〃ㆍ김정숙) 을(신하철 〃ㆍ김일주) 등이 「요주의」 지구당으로 지목받고 있다.

민주계 의원 보다는 반발정도가 약하지만 다수의 공화계 의원들도 민정계 인사들로부터의 시달림을 당 지도부에 호소하고 있다. 양경자 의원으로부터 지구당 위원장직까지 위협받았던 서울 도봉갑(신오철 의원)이 대표적이며 대전 서구(박충순 〃ㆍ이재환) 중구(김홍만 〃ㆍ강창희) 경기 수원을(이병희 〃ㆍ남평우) 광명(김병룡 〃ㆍ윤항렬) 파주(최무룡 〃ㆍ이용호) 고양(이택석 〃ㆍ이국헌) 충남 천안(정일영 〃ㆍ성무용) 공주(윤재기 〃ㆍ이상재) 경북 달성ㆍ고령(구자춘 〃ㆍ이용택) 경산ㆍ청도(이재연 〃ㆍ박재욱) 등이 주요 감사대상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다른 계파가 대치하고 있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같은 계파 인사가 반목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구도 있다.

이 경우는 대개 민정계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대부분의 원외인사가 소위 「월계수회」 소속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는 김용조 체육부차관이 14대 총선에 대비,부산 동래와 경남 합천을 노리고 있는 것. 김 차관은 자신의 사조직인 「월송회」를 발판으로 지난 10월 지지자 단합대회를 개최했다가 권해옥 의원(합천)의 거센 항의에 따라 당 지도부로부터 「엄중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

이외에도 경기 용인에서 이웅희 의원과 전국구인 김정길 의원,가평ㆍ양평에서 김영선 의원과 안찬희 의원,경북 포항에서 이진우ㆍ이재황 의원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상주의 김근수 의원은 이재훈 전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자당은 다음달 11일까지 감사를 모두 마친 뒤 그 결과를 놓고 문제조직 및 인사에 대한 「제재」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민자당의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제재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다만 『조직 분규는 척결하겠다』(김 대표) 『현저히 문제가 있는 지구당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정순덕 총장)는 등의 언급에 비추어 보면 출당ㆍ제명 등 상당한 수준의 강경조치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예상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은게 현실,한 고위당직자는 『정치인의 모든 행위는 정치적으로 해석해야 하지않겠느냐』면서 『지역구에 꿈을 둔 예비선양들이 다음 선거를 미리 대비하겠다는 것을 어떻게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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