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도난차 수사 개선책 시급/매일 70대 발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도난차 수사 개선책 시급/매일 70대 발생

입력
1990.11.13 00:00
0 0

◎거의 「일가 매장」등 흉악범 이용/육안 한계… 「전자판독」 필요/“3초식별”… 일선 범죄 40% 줄어도난차량 수사력 확충이 시급하다. 경기 양평에서 일어난 승용차 일가족 4명 생매장 살해사건의 범인들이 훔친차를 타고 다니며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 다닌것으로 밝혀짐으로써 신속한 도난차량수사는 이제 범죄전쟁성공의 선결조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정부의 범죄전쟁 선포로 전국일원에 경찰의 비상근무체제가 갖춰진 상태에서 자행됨으로써 도난차량수사를 더이상 육안대조식의 원시적방식에 맡기지 말고 전자판독장비도입 등 과감한 치안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차량검색 소홀◁

범인 일당은 지난달 29일 강릉에서 신혼부부로부터 빼앗은 엑셀승용차를 타고 다니다 지난 1일 인천에서 택시와 접촉사고를 내 차를 버리고 달아나는 동안 무려 5차례나 검문검색을 당했으나 단 한번도 도난차량인 사실을 발각당하지 않았다.

치안본부에 의하면 경찰은 대범죄전쟁선포 이후 전국주요도로 길목 3백34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검ㆍ경 합동검문을 펴고있으나 대부분이 운전자에 대한 검문검색에 머물고 있어 도난차량판별은 어려운 형편이다.

경찰에 의하면 차량 3백만대를 돌파한 현재 매일 70여건의 차량도난사고가 발생,검문소 근무자들이 평균 2천대이상씩이나 누적돼있는 도난차량번호를 일일이 기억,도난차를 발견해내기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차량번호 판독기◁

경찰은 이미 도난차량 검문검색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찰이 사용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차량번호판독기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나 2년여째 예산당국의 거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차량번호 판독기란 컴퓨터 단말기에 연결된 카메라가 수배번호차량을 발견하면 이를 3초이내에 즉시 확인,중앙컴퓨터에 통보해주는 첨단과학장비로 감식기능이 가장 뛰어난 일제가 대당 5억원정도.

이 기계를 주요도로에 설치해 두면 지나가는 수배차량은 현장에서 즉시 확인이 가능하며 검문소에 근무중인 경찰은 도난차량임을 알리는 비상벨 소리를 듣고 차단기를 내리거나 신속히 추격할 수 있다.

일본은 지난 80년초에 동경부근에 20여대를 설치,도난차량이용 범죄가 40%나 감소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치안본부집계에 의하면 지난 82년에 전체 범죄의 6.8%에 불과했던 차량이용범죄가 지난 88년에는 41.6%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치안본부는 지난해부터 차량번호 판독기 10대 등 최신 C3전산장비예산 3백7억원을 신청했으나 계속 예산지원이 거부돼왔다.

치안본부 박길환 통신부장은 『차량번호 판독기가 서울 주요길목과 지방국도 주요검문소에 설치되면 수배차량 검색에 획기적 실적을 올릴 수 있고 범인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차량을 이용한 범죄가 현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