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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내 「사조직」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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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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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수회가 최대규모/전국에 회원 3만여명/박철언 의원 20여 의원 참여 「북방연구소」 이끌기도/민정동우회엔 구 원외위원장 20여명이 재기 노려/민우회 탈락낙선 80여명… 민정동지회 사무요원들로/민주계선 「민주산악회」ㆍ공화계 「민족중흥동지회」도김영삼 대표가 정비하겠다고 언급한 사조직의 범위는 사뭇 애매하지만 민자당의 각 계파는 모두 외곽단체 성격의 사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민정계에는 월계수회와 민정동우회(회장 장성만 전 의원) 민우회(〃 김숙현 전 의원) 민정동지회(회장 이상재 전 의원) 등이,민주계에는 민주산악회(회장 김명윤) 동아정경연구회(회장 김재광 국회부의장) 등이,공화계에는 민족중흥동지회(회장 전예용) 은행나무동우회 등 10여 개에 이르고 있다.

박철언 의원의 측근인 이재황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는 월계수회는 지난 87년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표위원이 6ㆍ29선언을 한 다음날인 6월30일 광화문 인근에 사무실을 내고 출범했다. 즉 노태우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선거전에 뛰어든 전국규모의 사조직으로 출발한 것이다.

대통령선거 직전 월계수회는 1백80여 개의 조직체에 회원이 1백80만명에 이르렀고 선거 직후 열린 노 대통령 당선 축하연에서 박철언씨를 고문으로 이재황씨를 초대 회장에 추대한 뒤 현재까지 「박철언­이재황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월계수회는 박 의원에 의해 관리돼오다가 지난해 2월 중간평가유보 이후 방대한 조직을 통폐합,현재는 40개 조직에 3만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0여 개의 조직체는 7백여 명의 이사와 조직체별로 3백∼5백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각 지부별로 자체운영되고 있다.

월계수회는 조직원 구성이나 규모가 거의 베일에 가려 있으나 지방조직의 경우 중소상공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학계ㆍ재계ㆍ법조계ㆍ여성계 인사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미래민족문제연구연합회ㆍ한국민주민족청년동맹 등 청년조직과 「대성봉사단」 등 여성조직에 이르는 비선조직까지 갖추고 있어 사조직으로서는 최대규모라 할 수 있다.

박철언 의원은 그동안 월계수회의 각종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지난 4월 김영삼 대표와의 「감정싸움」으로 장관직을 사퇴한 뒤 각종 행사에 공식참석하는 등 이를 기반으로 한 대중성 확보작업에 나선 느낌이다. 박 의원은 이 시점을 전후해 월계수회를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전환했다는 것이 정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와는 별도로 박 의원의 측근인 나창주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북방정책연구소에는 민정계 소속의원 20여 명이 참여하고 있어 이미 계파의 성격을 띠고 있다. 박 의원이 한때 「실세」로 활약했을 때는 40여 명의 민정계 의원이 「고리」를 형성했듯이 민정계에선 무시 못할 세력군으로 알려져 있다.

○…3당통합으로 지구당을 빼앗긴 구민정당 원외지구당위원장 80여 명은 지난 4월 민정동우회를 결성,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들은 크게 「권토중래파」 「관망파」 「정치은퇴파」 등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한갑수ㆍ김정남ㆍ유흥수ㆍ박주천ㆍ박완일ㆍ이상희ㆍ김영진ㆍ강창희ㆍ이재환ㆍ차수명씨 등 20여 명은 현지에 사무실을 내는 등 맹렬한 현지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에는 무소속출마 불사까지 선언하는 등 「두더지작전」을 벌이고 있어 민자당 일부지역구에선 현역의원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이들과 함께 정치재기를 노리고 있어 민정계의 또다른 외곽방계세력으로 민우회와 민정동지회를 들 수 있다.

13대 민정당 공천에서 탈락된 전직 의원과 낙선된 80여 명은 지난 88년 10월 민우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초창기 공천에서 탈락된 「울분」을 삭이고 동병상련의 입장으로 출발했으나 대부분의 인사들이 민자당 및 정치권의 풍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정계복귀를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민정동우회의 결성목적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회원 중 조기상ㆍ곽정출ㆍ남재두ㆍ정시채ㆍ김정례 전 의원 등은 민자당에 참여하고 있으나 박경석ㆍ박권흠ㆍ박익주ㆍ정재철ㆍ김숙현씨 등은 선거구 조정시 분구지역의 공천을 기대하거나 무소속 출마 등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86년 5월 출범한 민정동지회는 구민정당 사무처요원 5백여 명이 중심이 된 순수친목단체이다. 회장인 이상재씨마저 언론통폐합 청문회 이후 공개적 활동을 자제하고 있어 구심력을 상실한 채 「간판」만 남아 있는 정도이다.

○…김영삼 대표가 정치규제에 묶여 있어 정치권 밖에 머물던 지난 81년 6월 창립된 민주산악회는 「민주화투쟁」을 명분으로 내걸고 그후 신민당의 모태로 발전됐다. 지난 대통령선거시 전국 2백여 지구당별로 40∼50명 회원으로 구성,한때 1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기도 했다. 민주산악회는 현재 5천명의 회원을 유지하면서 「산행」으로 친목을 도모하고 있으나 2ㆍ12총선시 신민당 창당과정에서의 활약상을 볼 수 있듯이 언제든지 정치단체화할 수 있는 정치잠재력을 갖고 있다.

○…5ㆍ17 이후 김종필 최고위원이 미국에서 장기체류중일 때 3ㆍ4공시절 구공화당 출신의원 및 전직각료 등으로 구성된 민족중흥동지회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추모사업」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정치적으론 JP의 정계복귀에 대비한 준정치단체였다.

현재 2천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공화계 소속의원 상당수가 이에 관여하고 있어 공화계의 「정치세력」임이 분명하다. 광화계는 이밖에 구공화당 사무처요원 친목단체인 「은행나무동우회」와 한병기씨가 주도하고 있는 「정경문화연구소」 등 소그룹의 사조직을 운영하고 있다.<조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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