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사주민대표 간담회/일부선 「각서」ㆍ연행자 석방요구/74명중 41명 훈방,등교거부 4일째【안면도=신윤석ㆍ최정복기자】 지서를 불태우고 공무원을 감금ㆍ폭행하는 등 과격양상을 보였던 충남 태안군 안면읍ㆍ고남면 주민들의 집단반핵시위 사태는 경찰의 진압작전과 정부의 「안면도 핵연구소 백지화」 발표로 9일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일부 주민들은 과기처장관의 백지화 각서와 연행자 전원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어 후유증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안민읍사무소에 지휘본부를 설치한 경찰은 9일 새벽 23개중대 3천5백여명을 투입,상오8시30분께 안면도 전역에 배치해 치안을 회복시켰다.
「안면도 핵폐기물처리장 설치 결사반대 투쟁위원회」소속 위원 8명과 사표를 냈던 이장단 28명은 하오6시15분께 안면읍사무소 읍장실에서 「핵폐기물처리장 수습대책위원회」(위원장 진태구ㆍ46)를 구성,사태수습에 나섰다.
대책위는 ▲연행자 석방을 위한 서명운동 및 변호인단 선임 ▲학교정상화 ▲부착물 제거 및 생업종사 등을 결의,하오7시부터 이같은 내용의 유인물을 각 부락에 배포하고 주민설득에 나섰다.
경찰은 하오7시께 연행자 74명중 41명을 훈방하고 학생 3명을 포함한 33명을 계속 조사중이다.
심대평 충남도지사와 김영두 충남도경국장 최재삼 치안본부2차장 등은 이날 상오10시30분부터 안면읍사무소에서 주민 대표 30여명과 2시간동안 간담회를 갖고 사태수습에 나섰다.
심지사는 『안면도에 핵폐기물관련 시설은 일절 건설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입장』이라고 밝혔으나 일부 주민대표들은 과기처장관의 영구백지화 각서와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안면읍내 16개 초중고교는 9일에도 학생들이 등교하지않아 연 4일째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2만5천여 안면도 주민들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속에 부락별로 모여 향후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이었으며 안면읍내는 상가철시가 계속되고 통행인들이 크게 줄어 들어 정적감마저 감돌고 있다.
읍내도로 곳곳에는 불에 탄 폐타이어 각목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안면도서산ㆍ태안군간의 시외버스운행이 2일째 전면 중단돼 통학생들의 발이 묶였고 생필품 등의 반입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안면읍과 고남면사무소 등 행정기관은 경찰이 배치된 가운데 업무를 재개했으나 농협ㆍ우체국 등은 문을 열지 못했다.
한편 태안개발위원회(위원장 김언석),태안군 기독교연합회(회장 남제현목사),태안JC(회장 유익환),태안체육회(회장 지우하) 등 태안군내 20여개 사회단체 및 종교단체 대표,각 지역대표 등 1백여명은 이날 상오 태안읍내 유림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안면도 핵폐기물처리장 설치반대 태안군 투쟁위원회」를 결성했다.
경찰은 김영두 충남도경국장 지휘로 9일 새벽 한전안면출장소 앞에서 드럼통에 불을 붙여 바리케이드를 치고 화염병 쇠파이프 죽봉 등을 든 청년결사대 등 1천여명의 주민들이 저지하자 다연발 최루탄을 쏘며 해산시켰다.
경찰은 주민들이 더 이상의 집단행동을 하지않고 수습대책위원회가 활동에 들어감에 따라 하오9시30분께 23개중대중 11개중대 1천5백여명을 서산시내로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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