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ㆍ헝가리ㆍ체코 「중부유럽」 복귀/개혁선발… 사회주의 탈색/폴란드 대선전 치열… 개혁 순조 줄서기 없어져/헝가리 서구 접근 가장 활발… 경제고전 못면해/체코 강온파간 갈등ㆍ민족분규로 정국 불안동구변혁의 선발국들인 폴란드 헝가리 체코가 원래의 모습인 중부유럽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3개 중부유럽국들은 일찌감치 과거의 사회주의체제를 청산하고 EC(유럽공동체)등 서유럽국가들과 협력을 도모하면서 바르샤바조약기구와 코메콘(동구경제상호원조기구)으로부터도 탈퇴할 움직임을 보이는등 소련과의 주종관계에서 대등관계로 변모해 가고 있다.
발빠른 국제적 위상의 재정립은 정치체제의 개편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나 현재 이들 3국중 폴란드와 체코는 정권주도 세력간에 내분이 일어 정치적 안정이 흔들리는 과도기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경제로의 전환 또한 여의치 않아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일부에서는 민주주의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지난해 비공산 정권이 출범할 때보다 대략 10∼30% 정도 생활수준이 하락했으며 실업률도 3배나 증가했고 외채가 불어나는 상황에 유가인상으로 연료비가 3배로 증가했으며 산업생산량도 25% 가량 감소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함께 범죄마저 급증하고 있으며 빈민들의 숫자도 증가,일부 서방학자들은 이들 국가들이 서유럽국가들의 상품시장화하면서 노동력만 제공하는 2등국가로 전락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반면에 이들 국가들은 2차대전 이전에 이룩한 문화유산과 사회적 기반,교육수준 등 서방에서 무시못할 만한 전통을 갖고 있어 앞으로 1∼2년의 고비만 제대로 넘길 경우 당당하게 서유럽국가들의 대열속에 합류할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폴란드◁
오는 25일의 대통령선거를 앞둔 폴란드는 전국이 선거전의 열풍에휩싸여 있다. 같은 자유노조 출신의 마조비예츠키 현총리와 위원장 바웬사와의 대결은 「한지붕 두가족」중 누가 집의 문패를 달 것이냐는 것으로 비유되고 있다.
이미 10년전 자유노조 출범부터 각 파벌간의 알력은 있었지만 지난해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결국 주도권 다툼으로 내분이 표면화 됐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간에 폴란드의 정치구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으며 선거이후 이들 세력들은 건전한 정당으로 변신,정책대결을 벌이는 풍토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급진적 경제개혁으로 동구 어디서나 트레이드 마크처럼 간주되어 왔던 물자부족 및 줄서기 현상이 없어졌다.
초인플레도 어느 정도 치유되고 있고 통화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의 재정 긴축정책도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서비스산업도 발전하는 등 어두운 터널에 빛이 비치고 있다.
▷헝가리◁
지난해 6월 동독과의 국경개방으로 사실상 동구변혁의 물꼬를 튼 헝가리는 지난 4일 유럽회의에 정식으로 가맹,서유럽국들과 가시적인 협력을 시작한 첫 동구국이 됐다.
특히 「공산권」이라는 지칭을 혐오하는 헝가리는 바르샤바조약기구 탈퇴도 가장 먼저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체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을 묶는 중부유럽동맹의 주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립정부는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지난달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지난 5월 총선에서 얻었던 44%의 지지율이 14%나 떨어진데서 나타나듯 국민의 신임을 잃고 있다.
지난 1일 경제개혁을 단행했지만 2백9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와 30%의 인플레 등 경제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며 일부 국민들은 안탈 정부의 유가인상에 대해 강력한 반대시위를 벌이는등 국민들 사이에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
▷체코◁
지난해 벨벳혁명을 이끌었던 체코의 하벨 대통령은 동구지도자중 국민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그를 뒷받침하고 있는 민주세력 연합인 「시민포럼」내에서 좌우파간의 갈등으로 정국의 안정을 잃고 있다.
시민포럼은 지난 10월 당대회에서 급진개혁파인 바츨라프ㆍ클라우스 재무장관을 의장으로 선출,온건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하벨대통령을 궁지에 몰아 넣었다.
시민포럼내 좌파인 지식인 그룹과 사회주의 개혁파들은 이에 불만을 품고 탈당,반체제인사인 페트르ㆍ울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당을 결성키로 하는등 새로운 도전세력으로 등장했다.
또 9백만의 체코계 주민과 5백만의 슬로바키아 주민간의 민족분규 조짐이 점점 확대일로에 있으며 공산당도 오는 23일의 지방선거에서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이장훈기자>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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