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12년만의 백악관 점령」노린다/“부시,찰과상 입었을뿐”… 유세효과 별무가 부담/민주,대권 도전자들 신승… 92년 승리 호언못해/페만ㆍ불황해결이 최대변수로미국의 중간선거는 2년뒤에 있을 대통령선거의 시발이다. 중간선거와 대통령 선거는 정권이 좌우되고 또한 쟁점 자체가 다르므로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나 중간선거 결과는 대통령선거 전략수립에 큰 지침이 된다. 민주ㆍ공화 양당은 6일의 선거결과를 놓고 92년의 대권경쟁에 대해 아전인수식의 전망을 하는가 하면 승리의 전략을 개진하기도 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양당의 힘의 균형에 큰변화를 주지않았다. 민주당이 비약의 진출을 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상원 1석,하원 8석의 순증으로 끝났다. 주지사 선거는 개선되는 36석중 6석의 현직이 축출되고 공석이된 8석의 당이 교체되는 등 격변을 치렀으나 양당의 득실이 혼재,전체적으로 보면 민주 29,공화 21석의 구세력 분포에 민주당이 2석 증가로 판가름 났다.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한 셈이다.
뉴욕 타임스지는 『중간선거가 무엇을 증명했는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유권자들은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으나 선택할 수 없었다』고 했다. 현직의 재선율이 97%를 넘어서는 현행 선거법 구조를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지는 『불안한 유권자들이 「주에는 변화,연방정부에는 안정」을 선택한 것』이라고 다른 관찰을 했다. 92년을 바라보는 양당의 관심은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른 부시 대통령의 위상이다.
말린ㆍ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총체적으로 보아 『지극히 표준적인 중간선거였다』고 평했다. UPI 통신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은 찰과상을 입었으나 강타당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집권당이 상당히 패배하는데 하원 9,상원 1석의 상실은 평균작이라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일부 학자들이 예측했던 참패를 겪지않은데 자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의 관계자들은 92년의 재선과 하원에서의 권토중래를 위해서는 오랫동안 짓밟혀온 중도좌파와 보수파들의 활성화 등 연립형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드워드ㆍ롤린스 공화당 전국의회위원회 공동의장은 『민주당엔 공장근로자들이 등을 돌렸고 일부 공화당원들도 레이건 대통령때처럼 만족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수천표의 근소한 차이로 가까스로 의석을 지킨 뉴트ㆍ깅그리치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는 『공화당은 가는 방향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역대 어느 공화당 대통령보다도 지원유세에 적극적이었다. 그는 선거전 1주일 동안은 유세에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돈은 모아주었지만 표는 모아주지 못했다』고 정치분석가들은 분석했다.
심지어 일부 후보들은 부시 대통령의 유세지원을 기피했다. 세금을 인상치 않겠다는 공약을 파기한 부시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이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서 였다.
또한 일부 후보들은 모금운동에 그의 지원유세가 필요한 경우 그를 초청해 놓고도 세금인상등 일부정책에 그와 동조하지 않는다는 것을 유권자들 앞에서 공언하기까지 했다.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이 50개주에 유세하고 다녔으나 의석증대에 실패한 것을 즐거워하고 있다. 로널드ㆍ브라운 민주당 전국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의 아성인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의 주지사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패배한 것을 지적했다.
브라운 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이 『분명히 취약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예산협상에서 부시의 우유부단을 본 것이다. 브라운 위원장은 『부시를 패배시킬 수 있는 전망이 나타남에 따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자들의 사태를 이룰 것이다』고 했다.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의석 쟁취를 숙원의 목표로 하고 있다면 민주당은 백악관 점령이 당의 과제다. 92년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면 16년 동안 연속 공화당이 집권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민주당도 이번 선거에서 92년의 유력한 부시 도전자로 지목되고 있는 쿠오모 뉴욕주지사,브래디뉴저지주 출신 상원의원,켑하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등이 겨우 50%를 넘는 신승에 그쳐 호언만 할 입장이 아니다.
민주당이 공화당에 진지한 도전을 하자면 백인 중산층의 다수를 장악하지 않고는 고전이 불가피하다. 부시 대통령의 실정만을 기다리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하자』는 것 이상의 정책대안이 요구된다. 지출확대만을 생각하는 진보주의자라는 낙인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이렇다할 타격을 입지 않았다. 92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부시대통령이 현재 당면한 페르시아만 사태와 불황의 위협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워싱턴=이재승특파원>워싱턴=이재승특파원>
□미 중간선거 개표결과
새 의석수 종전 의석수 증감
상 원 민주당 56 55 +1
(총100석) 공화당 44 45 1
무소속 0 0 0
하 원 민주당 267 259 +8
(총435석) 공화당 167 176 9
무소속 1 0 +1
주지사 민주당 31 29 +2
(총50석) 공화당 17 21 4
무소속 2 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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