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혁명 기념행진중 총격

◎고르바초프 사열대 80m 거리 사냥총 2발 발사/수만명 개혁시위【모스크바 AP=연합】 볼셰비키혁명 73주년 기념행진이 진행되던 도중 한 남자가 레닌묘 사열대 부근에서 총 2발을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장을 목격한 타스통신의 한 기자가 말했다.

타스통신 비디오부 소속인 세르게이ㆍ보지아노프 등 목격자와 소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남자는 모스크바시 바우만지역 대표들 틈에 끼어 붉은 광장을 행진도중 고르바초프 대통령 등 소련 지도부가 서 있던 사열대에서 불과 80m 떨어진 지점에서 총신을 일부 잘라낸 2연발 사냥총을 2발 발사한 뒤 곧 체포됐다.

그러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그가 레닌묘 사열대에서 행진을 지켜보던 미하일ㆍ고르바초프 대통령 등 소련 지도자들을 겨냥했는지 여부도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를 전후해 수만명의 시민들이 민주화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런데 소련에서 지도부에 대한 총격사건이 가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