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혜씨 이사장직 사표/서로 “찬성” “반대” 결의대회고 박정희대통령과 육영수여사를 기리기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육영재단의 운영권을 둘러싸고 현 이사장 박근혜씨(39)와 동생 근영씨(35) 지지자들 사이의 분규가 심화되고 있다.
6일 상오11시께 서울 성동구 능동 산3의39 어린이회관 문화관에서 지난3일 사표를 제출한 박이사장의 지지자들인 육영수 기념사업회 소속 근화봉사단(단장 고경자ㆍ43ㆍ여) 전국지부 간부 및 단원 7백여명이 「박이사장 퇴임반대ㆍ신임이사장 취임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11년동안 육영재단과 육여사 기념사업회를 운영해온 박이사장이 사퇴하는 것은 외부 압력때문』이라며 『재단과 기념사업회 발족이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던 박근영씨가 70만단원들과 아무 협의없이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문화관을 사전점거하는 바람에 이곳에서 박근영씨의 이사장취임식을 열려던 민족중흥회(회장 전예용ㆍ82) 산하 숭모회 회원들은 어린이회관에 들어오지 않고 철수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취임식을 열려다 무산됐었다.
이날 박근혜씨와 근영씨는 모두 어린이회관에 나오지 않았다.
숭모회 회원들은 이에앞서 지난달 28일에도 2백여명이 어린이회관 정문앞에서 박이사장과 최태민고문(69)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다 육영재단직원들이 저지하자 1시간만에 자진해산 했었다.
승모회 회원들은 당시 유인물에서 『엄청난 규모로 성장한 육영재단을 지난 10여년간 전횡해온 최고문과 무능한 박이사장은 즉각 퇴진하고 박근영씨를 신임 이사장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시위에서는 경북 구미시 노인회ㆍ부녀회원 2백여명을 이끌고 전세버스편으로 상경한 박기업씨(69ㆍ경북 선산군 선산읍 이문리 43)가 『박근혜씨가 연금돼 있다는 말을 민족중흥회소속 이모씨(40)로부터 전해듣고 1백70만원을 받아 올라왔는데 엉뚱하게도 퇴진요구 집회였다』며 「박이상장 퇴진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10여분간 자살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박이사장은 지난3일 『재단운영권을 둘러싸고 자매간에 알력이 생긴 것으로 잘못 알려져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누를 끼치기 싫다』며 이사회에 사표를 낸뒤 자택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박이사장은 동생과 협의한 끝에 이사장직을 물려주려 했으나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안 지지자들이 집단행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이사장이 사표를 내자 재단이사 7명도 전원 사표를 냈으며 손미자관장 등 어린이회관 간부 10여명도 사표를 제출,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전국 2백40개 지부 근화봉사단 단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육영재단 직원들은 이같은 사태에 대해 일체 함구하면서도 『두자매는 조용히 사태를 수습하려 하고 있으나 재단운영권을 둘러싼 측근들의 알력때문에 분규가 일어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육영재단은 어린이회관의 운영주체로 박이사장은 지난 88년 「박정희대통령ㆍ육영수여사 기념사업회 및 기념관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회장직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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