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산업연 내달 「협의회」결성/예방ㆍ「치료백신」개발 공동 대응컴퓨터의 보급이 급속히 확대됨에 따라 컴퓨터바이러스의 폐해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컴퓨터업체와 사용자들에 의한 컴퓨터바이러스 대책기구가 결성된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는 다음달 6일 「컴퓨터바이러스 대책협의회」의 발족을 목표로 지난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국내 컴퓨터생산업체들과 컴퓨터시스템을 사용중인 기업 관공서 연구소 개인 등을 대상으로 가입신청을 받고 있다.
이 협의회는 앞으로 컴퓨터바이러스전문가 30명을 선임해 ▲국내외 바이러스정보수집 및 분석 ▲컴퓨터바이러스의 침입여부 판별방법에 대한 연구 ▲바이러스예방대책 및 치료백신 프로그램의 개발등을 전담시키고 그 결과를 회원들에게 보급하게 된다. 특히 협의회는 컴퓨터바이러스의 감염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점에서 바이러스 출현시 회원들간의 상호협조를 통한 예방 및 치료책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예컨대 한 기업체의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그 기업은 즉시 협의회의 중앙사무국에 보고하고 중앙사무국은 이 사실을 회원들에게 알려 대비를 하도록 하는 한편 전문가들을 소집,보고된 바이러스의 유형을 분석해 백신프로그램을 선정토록 하는 체제를 갖춘다는 것.
컴퓨터바이러스는 일종의 방해프로그램으로 일단 감염되면 정규 프로그램의 일부가 지워지거나 변경되는등 컴퓨터작동에 큰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는 이미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컴퓨터바이러스가 심각한 경제 및 사회문제가 돼왔는데 미국에서 지난 87년 10월 블랙 먼데이의 증권대폭락도 증권거래소의 매매전산시스템에 컴퓨터바이러스가 침입,막대한 규모의 매도주문을 내게 함으로써 더욱 악화됐다는 설까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7월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전국 2백7개 컴퓨터생산업체 및 사용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1.6%가 컴퓨터바이러스에 감염된 경험이 있고 바이러스 침투에 따른 컴퓨터작동 정지시간이 지난 88년 평균 2시간이던 것이 올들어서는 28.9시간으로 엄청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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