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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품질ㆍ상담실적 크게 저조/어제 폐막된 「90 서울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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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품질ㆍ상담실적 크게 저조/어제 폐막된 「90 서울무박」

입력
1990.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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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촉경쟁… 좌판진열ㆍ호객등/일부사 행사뜻 외면 “나라망신”도지난달 30일부터 서울종합무역전시장에서 열려 5일 폐막된 서울 국제무역박람회(SITRA 90)는 예년에 비해 전시상품의 품질이 크게 떨어져 외국 바이어들과의 상담실적이 극히 저조한 양상을 보였다. 또 일부참가업체들은 행사목적을 외면,바이어상담용인지 국내판촉용인지 분간이 안되는 상품들을 내놓고 어수선한 판촉행위를 통해 즉석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나라망신까지 시킨다는 비난을 받았다.

행사주최자인 무공은 당초 올해행사에 국내 중소기업들의 교역추진능력을 키워주고 신상품개발을 자극한다는 취지로 대기업의 참가를 불허하고 참가자격을 전국 2백52개 중소기업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막상 행사개막이후 이들 업체들이 내놓은 상품에 대한 바이어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올해는 유독 눈에 띄는 상품을 찾기 어렵다』는데 모아졌다.

무공은 폐막일까지 총수출 상담액수가 총 3억6천5백만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계약액수는 이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8개국이 참가하면서 대규모 사절단을 보내왔고 무공은 상담효과를 높이기 위해 개장후 하오 1시까지를 상담전용시간으로 배려했으나 폐막일까지 전시장에서 구매상담건수는 오히려 예년에 비해 줄었다. 또 예년처럼 두드러지게 인기를 끄는 몇개 상품도 전혀 부각되지 못했다.

이같은 현상은 6억9천만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성황을 이루었던 지난 88년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것이다.

이같이 이번 박람회가 수출 촉진과는 거리가 먼 행사가 된 것은 출품제품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참가업체들이 외국과의 수출 및 합작상담등에는 아예 무관심한 채 내국인 관람객들을 상대로 한 판촉에만 열을 올리며 상담분위기를 흐리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모 참가회사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판매대를 차려놓고 균일가 3만원짜리 시계를 즉석판매했고 또 한 전자업체는 트롯가요가 나오는 가라오케기를 켜놓고 호객을 하는가 하면 직접 조리시범을 보이며 토스트,계란프라이용 프라이팬을 파는데 전념하는 업체도 있어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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