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뉴욕은 강도의 도시라고 할 만하다. 지난해의 경우 6분에 1건 꼴이었다. 또 살인도 해마다 신기록을 내고 있다. 작년에는 모두 1천9백5명이 죽었다. 또 올 여름에는 어린이 살해사건이 충격을 줬다. 8월에만 여드레 동안에 4명의 어린이가 죽었다. 여름 들어 9월초까지 8명의 어린이가 총에 맞아 죽었다. 덩달아 어린이용 방탄조끼가 인기를 끌었다. ◆범죄에 견디다 못한 뉴욕시당국은 경찰관을 앞으로 5천명 늘리기로 작정했다. 현재의 경찰병력은 2만6천명이다. 그만큼 시민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다. 그래서 입씨름이 한창이다. 경찰관을 늘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뉴욕타임스는 주장했다. 내근경찰이 너무 많고,순찰차에 두 사람씩 탈 필요가 있느냐고 비판한다. 경찰병력의 효율적 배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국범죄통제연구소장인 로렌스ㆍ셔먼은 『체포보다는 순찰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학적인 연구결과에 의하면 범죄예방을 위해서는 「체포」보다 잘 계획된 「순찰」이 효과적이라고 그는 말한다. 대개의 경우 「체포」는 사소한 범법 때문에 이루어지고,흔히 처벌받지 않고 넘어간다. 결과적으로 더 큰 범법을 유발할 뿐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큰 소리치면서 밀고 있는 「범죄와의 전쟁」은 자칫 범법자의 「체포」에 치중할 위험성이 크다. 체포위주의 작전은 끝나자마자 효력이 사라지는 「일과성」의 사탕발림으로 끝날 것이다. 거창하게 「전쟁」을 할 것이 아니라,범죄예방을 위해 효율적이고 지속적으로 경찰병력을 조직ㆍ운영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경찰의 기본적인 임무다. ◆경찰관이 수사기록을 무더기로 산에 파묻은 사실이 들통나더니,경기도 관하의 수원ㆍ안양ㆍ광명ㆍ평택 경찰서에서 상당히 많은 수사기록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러고 보면 이런 현상이 혹 전국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범죄와의 전쟁」보다 더 급한 것이 「자신과의 전쟁」이 아닌지 겁부터 먹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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