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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 「태영 의혹」 갈수록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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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 「태영 의혹」 갈수록 증폭

입력
1990.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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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ㆍ레저위주 「제조업우선」방침 위배/사옥 임대용건물 방송국개조 불가능/주식ㆍ예금ㆍ현금 51억뿐 자금조달 의문○…새 민방의 주주선정이 일단 마무리됐지만 일부 탈락사를 비롯한 재계 및 일반국민의 의혹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새 민방은 우선 TV광고를 내기 위해 기업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광고시장의 상황을 감안하면 최소한 연간 5백억원이상의 순익이 보장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태영대신에 다른기업이 지배주주로 선정됐다하더라도 그 기업은 결과적으로 엄청난 「6공 최대특혜」를 받게되는 셈이라 잡음이 일어날게 확실하지만 선정절차에 석연치 않은 대목까지 많아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새 민방은 첫 방송시점이 내년이후로 잇달아 있게될 지자제ㆍ총선ㆍ대선과 맞물리는 데다 태영 경영진의 인맥구조상 정치적 변수에 민감한 5공식 텔레비전 역할을 수행하는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민방선정에 있어 의혹은 태영의 지배주주자격여부 및 자금조달 능력과 배후설 등 항간에 나도는 인맥에 관련된 소문 등 크게 3가지다.

우선 태영은 민방의 주인이 되기에는 결격사유가 많다. 물론 기업자체만 보면 부채비율은 2백70%로 타건설업체의 5백∼6백%선보다훨씬 낮고 신도시 아파트분양을 비롯,최근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재무구조나 수익성ㆍ장래성에 있어 우량기업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공보처가 지난달 제시한 민방심사기준에는 저촉되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공보처는 유통ㆍ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을 우선하고 부동산투기 등 불법행위여부,출자능력ㆍ공익기여도ㆍ특정집단이익 대변여부 등을 심사기준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태영은 회사측 주장대로 부동산을 많이 갖고 주로 관급공사수주에 의존해 온 부동산부자 건설업체다.

또 지난해 10월 기업공개시에는 54억원의 물타기공개로 자본금을 66억원에서 1백56억원으로 부풀린 전형적인 재테크기업이다.

관급공사로 벌어들인 수익을 사치레저업의 대명사로 꼽히는 골프장에 투자,현재 용인에 27홀 규모를 짓고 있다.

비록 기업은 공개했다하지만 대주주 7명은 모두가 장남ㆍ처남ㆍ동서ㆍ사촌 등 집안사람들인 전근대적 족벌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대주주인 회장의 개인사업체가 울산에 10만평을 비롯,땅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남 윤석민씨(26)는 젊은 나이에 3억여원을 어디선가 조달,자사주식 3만6천여주를 매입하는 재력을 과시했지만 두명다 소득세는 납세랭킹 1천위에도 끼지 않는 평범한 납세자였다.

또 정부가 태영선정 이유로 제시한 여의도 사옥소유등 3가지조건도 태영사옥이 공개홀 등으로 개조가 불가능한 임대용건물이라는 점등 이미 난센스였음이 드러났다.

물론 태영이외에도 주주중에는 재테크ㆍ부동산투자ㆍ골프장 등 레저기업이 많지만 이같이 때묻고 돈에 밝은 기업에 공익성이 강한 방송국을 맡기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태영은 유가증권 50억원ㆍ현금 1백50억원을 보유,기본출자금 3백억원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관계당국 확인으론 6월말 현재 유가증권 49억원,현금 및 제예금은 2억여원에 불과하고 유가증권중 16억원어치는 증시안정기금출자분으로 향후 수년간은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대해 태영측은 11월중에 분당등 3개 신도시 아파트 1천세대 청약을 통해 2백억원이 현금으로 들어오게 돼 있어 이 돈으로 출자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청약자금은 건자재등을 사서 집지으라고 계약자들이 맡긴 돈이지 다른데 유용하는 출자금이 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있다.

또 보유부동산 등 일부 자산을 처분,마련하겠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 1천억원에 달하는 자산의 대부분은 이미 지난해 기업공개시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시가에 근접해 있는 상태인데 부채는 7백50억원으로 순자산이 2백여억원에 불과할 뿐더러 단기차입금이 1백82억원으로 빚갚기도 급급한 상태다.

물론 회사채발행ㆍ유상증자ㆍ은행차입 등 외부에서 조달할 수도 있지만 이는 민방주주선정 요건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다.

회사관계자는 공보처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우선 1천6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조달계획으로 1천억원(3백억원은 태영,나머지 7백억원은 여타주주 출자)의 기본출자금을 근거로 은행에서 6백억원을 차입해 오겠다고 밝혀 이미 방송국을 담보로 은행빚 얻을 계획임을 천명한바 있다.

그러나 민방출자자금은 부동산매각 또는 주식을 통한 재테크 은행빚중 깨끗치 못한 방법으로 조달돼서는 안되고 순수한 기업경영을 통한 수익금으로 충당돼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태영은 당기순익이 88년에야 처음으로 10억원대를 넘어섰고 현재도 10억원대에 머무는등 「순수경영」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인맥과 관련된 소문들은 결국 민방이 TK방송국으로 운명지어진 정치적 산물이라는 소문들이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거의 없다.

다만 윤세영회장이 서울고ㆍ서울법대출신으로 처가가 있는 경북 문경에서 기반을 다져 관ㆍ정ㆍ군계에 연결고리가 있다는데 적극적 부인을 하지 않은 정도다.

또 처가쪽으로 대구문화방송 상무가 있는가 하면 박찬섭 부사장을 비롯,임원중에 경북고ㆍ서울대의 핵심세력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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