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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장세」에 투자자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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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장세」에 투자자 “갈팡질팡”

입력
199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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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환경 확신없어 뇌동매매 양상/증권사 「조정역」포기… 급등락 재촉이번주들어 증시가 하루에도 몇번씩 등락을 거듭하는 전형적인 널뛰기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까지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던 증시가 이후 3일간 폭락세로 돌아서며 조정양상을 보이자 이번주들어서는 조정양상이 당분간 계속되거나 조정에 따른 2차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이 크게 빗나가며 증시가 예측불허의 널뛰기장세를 보여 증시전문가들은 물론 투자자들을 혼돈스럽게 만들고 있다.

주초인 지난달 29일에는 전장 「무조건 사고보자」는 양상속에 종합주가지수가 29포인트까지 폭등했다가 후장에는 돌연 투매양상마저 보이며 12포인트까지 급락,하룻동안 무려 41포인트를 오르내렸다. 또 다음날인 30일에는 특별한 재료도 없는데도 급락→급등→급락이 이어졌으며 31일과 1일에도 주가가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크게 출렁거렸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널뛰기 장세에 대해 투자자들이 지난달 10일이후의 폭등세에도 불구,이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알고 있지 못한데다 중동사태와 정치권등 주변환경이 수시로 변해 장세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누군가 먼저 매도ㆍ매수를 결정하면 이에 뒤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떼심리」를 보이며 뇌동매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증권사 일선객장의 직원들에 따르면 어느 한 투자자가 특별한 이유없이 보합가격보다 1백원 높게 매입 주문을 내면 다른 투자자들은 1백∼2백원에 매도주문을 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반대로 매수주문가격이 1백원 높게 나오면 그이상 가격의 매수주문이 뒤따라 나와 상승세를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으로 가격이 보합권에서 형성되지 않고 장중에도 수시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증권사 일선영업점포에서도 직원들이 과거와 같이 급격한 매도 또는 매수주문이 줄을 이을 경우 다소 조정을 해주던 것과는 달리 투자자들의 주문 그대로 주식을 사고 팔아 장세급등락 현상에 일조를 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상한가의 매수주문이나 하한가의 매도주문을 내더라도 증권사직원들이 거의 자문을 하지 않고 투자자들의 요구대로 주문을 내는 것은 최근 깡통계좌정리로 일임매매 및 임의매매 분쟁이 속출하자 이같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입장 때문이다.

이처럼 증권사직원들의 자문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불안한 결정을 하는 투자자들이 더욱이 투자방향을 정하지 못하는 것은 증시주변의 여건이 일관성을 갖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투자자들은 10월 중순의 단기급등으로 경계 및 이식매물이 대거 출회되자 어느선까지 조정양상이 계속될지 예측을 하지 못해 불안해 하고 있다. 또 장세의 기복에 민감한 고객예탁금도 지난달 24일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후 증감을 거듭하고 있어 투자자들을 혼돈스럽게 하고 있다.

○“차분한 투자 강조”

이와 함께 10월 중순의 폭등세를 주도했던 금융주에서 큰손들이 상당한 자금을 빼갈 가능성이 있고 또 이같은 풍문이 수시로 나도는 가운데 금융주 이후 장세를 주도할 대체주도 아직 부각되지 않은 상태이다.

무엇보다도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동사태와 정치권의 움직임이 변화를 거듭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여건으로 투자자들이 떼심리양상속에 뇌동매매를 일삼을 경우 역으로 증시가 더욱 불안해지며 결국 투자자들에게 손실이 돌아온다고 지적,차분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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