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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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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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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교부가 하는 일 중에 정말 모를 것이 하나 있다. 해마다 정례적으로 하는 전국 대학의 입시요강 집계발표가 그것이다. 전혀 늑장을 부릴 이유가 없는데도 최근 3년 동안에는 왠지 모르게 꾸물대고 있다. 88년에는 11월1일인가에 집계발표를 했고,89년에는 11월3일인가 4일에 했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어서 내주초인 6,7일에나 나올 모양이다. 그전에는 늦어도 8월 중에 집계발표되곤 했었다. ◆88년과 89년에는 구태여 찾자면 이유랄 게 있기는 있었다. 대학의 신설과 학과증설 및 이에 따른 입학정원조정이 이 눈치 저 눈치를 보느라고 늦어져 10월말께나 확정됨으로써 각 대학의 신입생 전형요강은 자연히 이보다 3∼4일씩 늦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1백15개 4년제 대학과 1백18개 전문대의 입학정원 조정이 지난달 17일 확정 발표됐는데도 입시요강은 보름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문교부는 도대체 무얼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이 어느 때인가. 오는 12월18일 시험을 치르는 전기대학에 응시할 수험생들은 오는 23∼27일 사이에 응시원서를 내야 한다. 그래서 지금 일선고교에서 최종 배치고사를 끝내가고 있는 중이다. 수험생과 학부모 면담을 해 지망할 대학과 학과를 선정해야 할 판이다. 이런 일들이 내주와 내내주에 모두 이뤄져야 한다. 그때 절대적인 참고자료가 되는 것이 각 대학 및 학과의 입시 요강이다. ◆사정이 그러한데도 최근 3년째 원서접수를 2주 남짓 남겨놓은 촉박한 시점까지 입시요강 집계발표를 늦춰 가뜩이나 불안ㆍ초조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애를 더 태우게 하는 문교부의 심사는 어디서 연유된 것이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입시 사상 가장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는 오는 대학입시에는 95만1천명의 수험생이 응시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들의 심사는 입시에 보탬이 된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일 게다. 교육을 관장하고 입시출제와 일정을 주관하는 문교부가 1백만명에 가까운 수험생들의 초조한 심정을 안정시켜주지는 못할망정 반대로 불안케 한대서야 말이나 되는가. 입시요강 집계발표는 하루라도 빨리하고 늑장버릇은 올해가 마지막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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