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2백57%로 재무구조 부실/레저ㆍ유화 등 5개 계열사 방송과 무관/재계 “이름만 빌려준 것”추측새 민간상업TV방송의 운영주체로 건설업체인 ㈜태영이 결정된 것과 관련,재계와 방송가에는 갖가지 소문과 추측이 무성하다.
『처음부터 태영이 운영주체로 내정돼 있었으며 나머지는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소문에 이어 『태영이 민방의 운영자로 결정된 것은 이 회사 대표와 서울법대 동창인 고위관계자들이 크게 도와주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이같은 소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럴듯한 설명까지 곁들여 계속 증폭되고 있는데 관계자들은 『정부가 선정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밀실작업으로만 민방운영주체를 선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태영은 도급순위 34위인 중견건설업체.
창업자이자 현재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는 윤세영씨(53)는 강원 철원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했으며 미륭건설 상무를 지냈다.
태영은 설립당시 자본금이 3천만원이었으나 현재는 2백73억원으로 늘어난 상장기업이다.
도급순위도 79년에는 89위였으나 해마다 성장을 거듭,86년 40위권으로 진입한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30위권의 만만치 않은 건설업체로 부상했다.
그동안에는 관급공사와 토목 플랜트 공공청사 건축에만 주력,일반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평촌 신도시건설의 참여를 계기로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펴고 있다.
특히 92년까지 수도권 신도시를 포함,전국에 1만가구의 주택을 건설할 계획이어서 주택업계에도 돌풍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 4백3억원의 매출액과 15억7천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자산규모는 1천42억원.
서울 여의도에 사옥이 있으며 마포 제2사옥부지등 부동산도 상당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관계자는 『유가증권 50억원,현금 1백5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부동산 일부를 처분하면 민방자본금 3백억원을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태영은 또 태영산업 울산 퍼시픽화학 태영화학 태영레저 태영유통 등 5개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태영이 이같은 사세에도 불구하고 민방을 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내용에서도 볼 수 있듯 당기순이익이 88년에야 겨우 10억원을 넘어선데다 금년 6월말 현재 부채가 7백5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백57%에 이르러 결코 건실한 기업이라고 볼 수 없는데 어떻게 막대한 투자가 소요되는 방송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공보처가 재무구조의 부실을 이유로 한독등 신청자들을 일찌감치 탈락시켰던 사실을 생각하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 지난해 10월 기업공개직전 25억8천만원의 무상증자를 비롯,물타기공개를 통해 87년말 66억원에 불과하던 자본금을 2년만에 1백56억원으로 2배 이상 늘린 태영이 민방의 운영주체로 결정된다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이와 관련,방송가에는 태영이 이름만 빌려주고 돈은 다른 사람이 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방송가에는 윤회장이 『방송의 문외한이 어떻게 방송설립신청을 했느냐』는 질문에 『고교동창인 정부인사가 신청을 권유해서…』라고 대답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가 하면 윤회장이 얼만전 큰 병을 앓고난 후 『다시는 새로운 사업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는 소문을 들어 태영이 독자적으로 민방설립을 신청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건설업체가 업종다각화를 위해 방송에 눈을 돌렸다는 사실과 비록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해도 방송의 문외한들인 사람들이 불과 1∼2달만에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한편 윤회장은 이날밤 공보처의 발표직후 회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방의 회장은 자신이 맡되 사장은 방송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전문경영인을 영입,운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사장은 『그러나 방송사도 기업인 만큼 사장은 반드시 방송인이어야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윤사장은 또 사옥과 방송장비등은 앞으로 관계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하고 기자와 PD 등 방송제작인력은 KBS와 MBC에 협조를 요청,최소한의 인력을 할애받을 생각이라고 밝혔다.<정숭호기자>정숭호기자>
◇㈜태영 기업내용 (단위:억원,%)
항 목 87년 88년 89년 90ㆍ6
매출액 431 737 646 403
영업이익 21 35.6 35.0 42.0
영업외수익 1.8 4.0 13.9 4.2
경상이익 12.6 24.9 29.4 20.3
당기순익 6.8 10.9 16.4 15.7
자본금 66 79.2 156 156
자 산 232 386 663 1042
부 채 153 282 385 750
부채비율 191 271 138 257
대표이사 윤세영(25%) 변탁(3%)
설립일 73년 11월20일(자본금 3천만원)
출자관계 울산퍼시픽(20%) 태영레저(30%)
주요사업 건설(75%) 주택(22%)
종업원수 515명,주거래은행 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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