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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내각제추진 나만 몰랐다”/김 대표 기자회견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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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내각제추진 나만 몰랐다”/김 대표 기자회견 일문일답

입력
1990.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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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ㆍ야당지지 견제하 개헌 각서에 서명/정치인들은 무덤 갈 때까지 비밀 지켜야­노태우 대통령이 29일 수습책을 제시한 이후 당내분이 수습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최창윤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윤환 총무를 만난 뒤 상황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인가.

『최 수석은 비서관인데 어떻게 많은 얘기를 하겠나. 김 총무와의 여러 얘기들을 많이 했다. 모든 것을 다 얘기하진 않았지만 상당부분을 김 총무에게 얘기했다. 다만 그 내용을 모두 밝힐 수는 없다』

­노 대통령과의 청와대 면담 계획은.

『지금은 어떠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

­오늘 회견내용을 내각제 개헌 반대로 이해해도 되는가.

『그렇다. 당의 방침은 물가ㆍ치안 등 산적한 모든 문제해결에 진력하고 연말까지는 내각제 개헌 공론화를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고 당내서는 실제로 내각제를 추진했다. 문서까지 봤다. 당 대표가 모르는 사이 일이 추진되는 것을 알게 됐다. 당내 내각제 추진은 나만 모르는 일이었다. 정치란 무결정상태를 오래끌고 갈 때 국민을 오히려 불안하고 짜증스럽게 만들게 된다』

­3당통합이 잘됐다는 소신엔 변함이 없나.

『통합목적에 대해선 변함이 없다. 일부에서는 내각제 개헌을 통합의 목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 비춰진 것이다. 통일에 대비하고 국가 사회안정을 기하기 위해서였다』

­내각제 합의각서에 서명한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국민의 지지와 야당이 동의하면 내각제를 해도 좋다는 생각에서였다. 누차 얘기한 바 있지만 권력구조변경 문제는 지도자들간에 의논될 수 있고 해야 한다. 그러나 여든 야든 하고 싶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는 것이다. 과거 이승만 박사나 박정희 씨의 불행이 교훈이 되고 있지 않은가. 정치인 간의 약속은 무덤에 갈 때까지 비밀이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그런 약속이 있더라도 국민보다 우위에 있을 수는 없다』

­지방에서 얼마나 머물 생각인가.

『현재로선 모르겠다』

­연내 개헌논의 유보,내년 공론화라는 노 대통령의 견해와는 상반되는 데 이를 노 대통령과의 결별로 봐도 좋은가.

『여러분 판단에 맡기겠다. 그동안 노 대통령에게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개헌만은 안된다는 점을 누차 말해 왔고 이를 무시한 개헌으로 불행했던 정권을 상기시켜 왔다』

­지금까지의 발언을 내각제 반대투쟁의 시작으로 봐야 하는가.

『오늘 마산에 계신 아버지 한테간다. 거기 가서 모든 것을 생각해 보겠다』

­민주계 의원들은 내각제 각서 공개가 공작정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부끄러운 일이다. 박준병 총장을 동정한다. 정치지도자의 약속은 20년,30년 비밀이 지켜져야 한다. 과거 박정희 씨와 회담했을 때도 비공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곤경에 빠지면서도 끝내 지켰다』

­일부에서는 당무복귀 후 대표최고위원을 그만두고 백의종군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앞으로 많이 생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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