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걸린다던 생산라인 가동/추석연휴도 반납 “보너스사양”“주겠다”흐뭇/제방보강등엔 엄청난 경비… 당국배려 긴요집중호우로 댐이 범람,조업이 전면 중단됐던 성신양회의 충북 단양공장이 노사간의 화합으로 단시일내에 총생산능력의 70%를 회복,업계의 놀라움을 사고 있다. 지난 9월11일 인근 충주댐의 뜻하지 않은 범람으로 공장전체가 7시간 동안 침수돼 엄청난 물적피해와 함께 조업이 전면 중지됐던 성신양회의 단양공장은 예상외로 빠른 복구능력을 과시하며 지난 21일 모두 3개의 생산라인중 하나인 3호기를 재가동시켜 부분조업에 들어간데 이어 31일 2호기에 대한 화입식을 가짐으로써 원상회복시기를 크게 앞당기고 있는 것.
연간 생산능력 4백만톤으로 국내 시멘트업계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성신양회의 복구가 이처럼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수해이후 극에 달했던 시멘트품귀현상도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신양회는 이번 수해로 10만여평의 공장전체가 물에 잠겨 자산손실 2백60억원,영업손실 2백80억원,복구작업비 70억원등 모두 6백10억원의 피해를 입었는데 당시 업계전문가들은 원상회복을 위해서는 5개월이상이 걸리고 모두 1백50만톤의 생산차질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성신양회는 다음달 중순까지는 공장을 1백%정상가동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회사가 생산마비 상태에서 불과 50여일만에 거의 원상회복을 해가고 있는 것은 위기의식을 공감한 노사간의 완벽한 화합의 뒷받침이 없이는 불가능했다.
지난 7월말 임금 및 수당인상문제로 단체협상이 결렬,쟁의발생신고를 마치고 파업결의까지 했던 노조가 회사가 위기상황에 봉착하자 이번에는 추석연휴까지 반납하고 복구작업에 나섰던 것.
공장침수 이틀만에 물이 빠지자 노조원 1천여명은 일사불란하게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예전같으면 추석명절에 4∼5일간을 연휴로 쉬었지만 올해는 추석당일인 3일아침에만 차례를 지낸후 모두 정상출근했고 상오 8시출근,하오 4시에 퇴근하던 근무시간이 노조의 결정에 따라 하오 6시까지로 2시간 연장됐다.
특히 공장주변에서 생활하던 근로자 1백여명은 자신들의 집이 침수당했으면서도 가재도구만 정리해놓고 공장으로 달려나오는 열성을 보였다.
또 근로자들의 부인들도 연일 폐허가된 공장에 나와 식사를 준비하며 복구작업을 독려했다.
수해를 당한 근로자들의 집을 돌며 쌀 모포 연탄등을 전달했던 회사측은 『복구자금 마련도 어려운데 무슨 보너스냐』며 한사코 반납을 주장하던 근로자들에게 완전복구후 1백%의 보너스지급을 약속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다음달 10일께 까지는 정상조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현재 성신양회가 복구작업에서 가장 곤란을 겪고 있는 문제는 자금동원문제.
지금까지 1백20억원의 일반 은행대출로 복구비를 충당해온 회사측은 앞으로 1백51m의 자체제방 신축을 위해 1백억원정도의 추가비용이 필요한 상태이다.
이번 피해가 충주댐의 수위가 1백49.6m까지 올라 범람하면서 생긴 것이니만큼 이 기회에 파손된 회사의 제방을 허물고 더 높고 안전한 제방을 쌓아 피해의 재발을 막아보자는 의도이다.
하지만 이번 수해로 올해 적자가 날것이 뻔한 상태에서 거액의 비용을 융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성신양회측은 『충주댐주변의 주민들에게는 보상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선의의 피해를 입은 기업체에도 어느정도는 정부의 배려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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