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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총리 관훈클럽 일문일답<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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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총리 관훈클럽 일문일답<요지>

입력
1990.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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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법 어느시대든 필요 상황변화에 맞게 수정”/김일성주석 호칭은 상호주의에 따라/북 통일열기 정세변화ㆍ내부결속 대처/제한된 취재불구 북실정 정확히 전달강영훈 국무총리는 31일 하오 7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초청연사로 참석,2시간30분동안 패널리스트와 방청객의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지난 2년간의 총리재임기간을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지.

『대통령 책임제하의 총리란 대통령을 보좌하는 직책인 만큼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려야겠다는 노태우 대통령의 신념에 전적으로 공감해 어려운 자리인 줄 알면서도 맡았다. 총리란 무엇을 하는지 남들이 모르게 일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자세로 지금까지 임해왔다. 먼저 총리를 역임한 선배들과 비교할 처지는 못된다』

­총리는 인사말에서 권위주의가 청산되고 민주정치가 진전됐다고 했는데 현재의 상황이 과연 그렇다고 보는가.

『청와대 회의에서 시민들이 노대통령에게 자신들의 생각을 말할 정도로 인권이 신장됐다. 언론도 세계 어느나라 못지않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어디서나 어떤 경우에나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살아간다. 이런 것을 볼때 우리의 민주주의는 상당히 진전됐다. 물론 그것이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으며 계속 그 방향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총리는 요즘 6공의 실세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실세냐 허세냐 하는 것은 권위주의사회에서 쓰는 말이다. 지금 우리사회에선 장관이든 비서관이든 직책을 가진 사람은 모두 맡은 자리에서 실세이다』

­평양회담에서 누이동생을 만난 것과 북한주석 김일성에게 「각하」자를 붙인 사실에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또한 불가침선언에 대한 양갈래 시각이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여동생을 만난뒤 갖가지 생각을 안고 돌아왔다. 10년이나 더 늙어보이는 여동생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으며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데 대해 뼈아픈 고통을 느꼈다.

당초 만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북측에 분명히 전달했으나 마지막날 밤 갑자기 여동생을 데려와 이용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만났으며 적당한 시기에 이를 공개하려 했다. 김주석에 대한 호칭은 상호주의에 따른 것이다. 불가침선언은 국회와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대처해 나갈 것이다. 여하튼 부덕한 탓에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

­김일성주석을 만나기 직전의 감정과 그에 대한 인상은.

『당시는 남북회담에 대한 우리입장을 어떻게 정확히 전달할 것이냐에 몰두해 있었다.

또 회담이 진행중이므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북한에선 만나는 사람마다 통일을 말하는데 이같은 분위기는 무엇때문이라 보는가.

『한소수교,동구변혁 등 정세변화에 대처하고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우리정부를 반통일적으로 몰아 남한사회를 분열ㆍ대립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김일성주석에 대한 경칭과 국가보안법의 존재는 일반국민에게 혼란을 주는데.

『「주석」이나 「각하」라는 경칭을 상호주의 입장에서 사용했다는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국가보안법과 남북대화는 일견 모순으로 보이나 과도기적 현상일 뿐이다. 보안법은 국가안보를 위해 어느 시대이든 필요하나 상황변화에 맞게 수정해 나간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평양을 다녀온 우리 기자들의 방문기가 회담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보는지.

『동행한 기자단이 제한된 취재에도 불구,비교적 정확히 북한의 실정을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보도가 남북이 당면한 실상을 우리국민들은 물론,당사자들에게도 깨닫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북한이 남북관계에 있어 진정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보는지.

『남북고위급회담을 하고 있는 것등이 변화의 조짐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그러나 우리사회의 민주화추세를 교묘히 이용,자기들에게 유리하고 한국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갖가지 방법을 다쓰고 있다. 그래서 나는 북측에게 망상을 갖지 말고 백일몽에서 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이 정치ㆍ군사와 병행해서 토의하자고 주장한 것을 전향적 태도변화로 볼 수 있는지.

『회담에서는 정치ㆍ군사가 해결되지 않고는 교류ㆍ협력은 지엽적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말재주 부리는 것을 전향적이라 속단할 수는 없다』

­남북정상회담을 노대통령 임기중에 꼭 실현하려 하는지.

『반드시 실현한다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북의 태도에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재임중에 이뤄지기를 희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총리의 재산상태는. 교회헌금은 얼마나 내는지.

『동산이 5천만원 정도이고 집이 한채 있다. 주식투자는 하지 않는다. 교회헌금은 보통 1만원을 하고 1년에 몇차례 5만원 또는 10만원의 특별헌금을 한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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