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내각제 반대 표명/“노대통령과 회동계획 없다”/어제 회견 후 마산으로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자당의 내각제 추진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김 대표의 내각제 추진 반대표명으로 3당합당 때 노태우ㆍ김영삼ㆍ김종필 등 3당 지도자간에 있었던 내각제 추진합의는 사실상 백지화됐고,개헌추진세력인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는 정면으로 대결,민자당은 합당 9개월 만에 자칫 분당의 위기를 맞게 됐다.
김 대표는 이날 상오 상도동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각제 개헌은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것이 확실한만큼 내년까지 끌고 가는 것은 안된다』고 밝히고 『무리한 개헌시도는 엄청난 국민적 저항과 국가적 혼란만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입장표명이 내각제에 반대하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단언했다.<관련기사 2ㆍ3ㆍ5면>관련기사>
김 대표는 내각제개헌 추진 합의각서에 서명한 취지에 언급,『국민의 지지와 야당이 동의하면 개헌을 해도 좋다는 생각에서였으며 권력구조 변경을 정치지도자간에 논의할 수 있다』고 전제,『그러나 그런 약속도 국민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3당합당의 목적이 내각제 개헌이 아니라 통일에 대비하고 정치안정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며 『금년말까지 내각제는 일체 논의하지 않기로 했는데도 대표도 모르는 사이에 개헌을 추진하는 등 위계와 질서를 무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의 회견내용이 노태우 대통령과의 결별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여러 분의 판단에 맡긴다』며 『노 대통령과 회동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회견과 관련,한 측근은 『오늘의 회견을 아무리 확대해석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해 당내에서의 개헌반대투쟁은 물론 궁극적으로 분당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회견이 끝난 후 부친 김홍조 옹이 살고 있는 마산으로 내려갔다.
한편 김 대표의 회견이 있자 민주계의 중진의원 8명과 초재선 의원 23명도 각각 별도모임을 갖고 김 대표와 행동을 같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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