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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용품 생산업체 “날벼락”/「전국 명산 취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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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용품 생산업체 “날벼락”/「전국 명산 취사금지」

입력
1990.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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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천억시장… 당장 매출 20∼30% 감소예상/버너ㆍ코펠메이커 “직격탄”… 도산사태 우려/「살아남기」 대책마련 “초비상”산에서의 취사금지조치로 등산용품 생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죽어가는 산을 살리자」는 취지로 오는 11월1일부터 전국의 명산 89개소에 대해 취사금지조치를 내림에 따라 등산용품업계는 연간 1천억원규모의 시장에 당장 20∼30%의 매출감소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업종전환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버너ㆍ코펠 등 취사관련 등산용품을 생산하는 메이커들에는 이번 조치가 직격탄으로 작용,도산사태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연간 1천억원규모의 등산용품시장서 버너와 코펠이 차지하는 규모는 약 20%인 2백억원.

현재 버너와 코펠은 20여개 중소산악장비전문업체와 30여개 무허가업체가 주문자의 상표를 부착해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2∼3년 사이에 버너수요가 석유에서 가스로 전환하는 추세에 따라 이미 석유버너업체의 도산을 겪은 등산용품업계는 이번 산에서의 취사금지 조치로 20여개 전문업체중 절반이상이 도산위기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를 30억원으로 잡았던 버너전문메이커 ㈜대웅코베아측은 이번 조치로 20∼30%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입산취사금지조치가 보완대책없이 강행될 경우 상당수 기업이 도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산취사금지 조치는 버너ㆍ코펠 등 취사용품 생산업체뿐만 아니라 텐트ㆍ배낭ㆍ신발ㆍ등산복 등 일반 등산용품업계에도 파급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등산용품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국제상사는 이 부문의 올해 매출목표를 1백50억원으로 잡고 있는데 취사금지로 약 20% 이상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내년도 매출목표를 하향조정하는 한편 수출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중국과 도미니카에 현지 생산법인을 두고 세계적인 텐트메이커로 성장한 ㈜진웅의 경우 연간매출액 5백억원중 수출비중이 70%이상이어서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나 국내시장확대는 한계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현재환 기획실장(36)은 『입산취사금지 조치로 등산용품업체들이 수출로 전환할 경우 과당경쟁이 불가피,자금력이 취약한 등산용품메이커들의 도산을 앞당길 우려도 있다』며 보완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등산용품으로 연간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코오롱스포츠는 버너나 코펠을 하청생산하기 때문에 매출감소폭이 다소 적은 편이나 10% 정도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앞으로 제품을 등산용과 일반레저용으로 겸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전략을 수립중이다.

한편 등산용품업계는 환경보호라는 대전제에는 동의하지만 보완조치 없는 입산취사금지조치의 강행은 문제점이 더 많다며 보완대책의 우선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신선근 기획과장은 『전국토의 70%가 산이고 등산인구가 2백만명이 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무조건 산에서의 취사금지조치는 국민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이나 일본에서 처럼 산에서의 취사는 금지하되 별도의 취사지역을 마련한뒤 취사금지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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