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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급 잇단구속… 천하통일 기도/이양재…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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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급 잇단구속… 천하통일 기도/이양재… 그는 누구인가

입력
1990.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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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에 상경 청부폭력 「실력」인정/서방ㆍOB파 통합 「대권」직전 검거검찰의 공개수배 하루만에 검거돼 29일 구속된 서방파 행동대장 이양재씨(35)는 김태촌씨(47) 등 조직폭력대부들의 잇단구속으로 진공상태에 빠진 조직폭력계의 천하통일을 꾀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출신인 이씨는 84년 상경,남대문시장 등 상가를 무대로 의류업자들의 밀린빚을 받아내는 청부폭력에 뛰어난 솜씨를 발휘,명성을 떨치면서 조직폭력계에서 위치를 굳혀나갔다.

이씨는 빠른 두뇌회전과 잔인한 칼솜씨 등으로 동료들보다 뒤늦게 주먹계에 뛰어들었으나 라이벌조직이 두려워할만큼 조직내의 실력자로 쉽게 인정받았다.

광주에서 고교를 마친 이씨는 이동재씨를 두목으로 하는 OB파에서 활동해왔다. 일명 이 행진으로 통하는 그는 OB파의 행동대원으로 지난73년부터 피비린내나는 싸움판에서 「솜씨」를 자랑하다 5년동안 3번이나 구속됐었다.

이씨가 광주폭력계에서 저지른 큰사건은 78년 서방파와의 일대결전.

서방파두목 김태촌씨가 지난77년 구속된뒤 서방파 세력이 약화된 틈을 타 78년초 서방파행동대장 정모씨를 살해해 OB파가 주도권을 잡는데 전과를 올렸지만 수사기관에 검거돼 상해치사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84년8월 만기출소한 있는 서울로 무대를 옮겨 본격적인 청부폭력의 해결사 노릇을 했다.

그러나 85년 채권자를 납치ㆍ폭행해 돈을 받아낸 대가로 3천만원의 수고비를 챙기고도 휘하 행동대원들에게는 돈한푼 주지않아 조직원들간에 「의리없고 믿을 수 없는 친구」로 경원당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기도 했다.

피살위협까지 느낀 이씨는 한때 라이벌이었던 서방파에 접근,자신의 사조직인 「행진파」대원 20여명을 데리고 김태촌의 휘하로 들어가 OB파에 등을 돌리고 이태원 세븐클럽사건,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황익수사장 피습사건 등 큰사건을 도맡아 저질러 김태촌의 신임을 받았다.

이씨는 특히 고향선배인 김태촌의 오른팔 노릇을 충실히해 89년 인천 뉴송도호텔 사건으로 서울고법 항소심 계류중 김씨의 위증으로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등 김씨의 특별한 총애를 받았다.

이씨가 조직내에서 급부상하자 서방파의 기존세력인 손하성(구속) 양춘석씨(구속) 등 중간보스들은 이씨의 독주를 경계,상당한 견제를 해온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조사결과,이씨는 그러나 지난4월 검찰에 강력부가 신설되면서 이들 중간보스들이 차례로 구속되는 틈을 이용,조직의 재건을 통해 주먹계의 천하통일을 꿈꾸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으로 활동에 큰 제약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친정격인 OB파 조직원들을 은밀하게 접촉,OB파와 서방파를 흡수통합,방대한 조직건설을 꾀하다 검거됐다는 것.

이씨는 말끔한 외모와 세력된 매너로 기업의 가짜 이사명함을 갖고다니며 사업가 행세를 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영화배우 이모양도 알게됐다.<이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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