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외무,야나기 일 대사에 정부전달 요청최호중 외무장관은 29일 상오 야나기ㆍ겐이치(유건일) 주한 일본대사의 방문을 받고 『과거 일본군국주의의 커다란 피해를 받은 우리로서는 자위대의 해외파견이 일본의 군사력 증강으로 연결될 것에 당연히 관심과 우려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뒤 이같은 우리 국민의 관심과 우려를 일본정부에 잘 전달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최 장관은 이날 야나기 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우리로서는 일본이 국제문제 해결을 위해 기여하려는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자위대의 해외파견이 시발점이 되어 일본이 군사대국화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주변국의 우려를 자아내지 않는 방향에서 경제분야 기여 확대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책무를 수행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또 일북한 수교문제와 관련,『일본이 북한으로 하여금 민주체제 및 자유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해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고 적화통일노선을 포기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에서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추진시켜줄 것』을 요청한 뒤 『노태우 대통령이 가네마루 전 일본 부총리 방한시 지적한 5개 항목을 염두에 두고 일북한 관계를 신중히 추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야나기 일본대사는 자위대 해외파병문제와 관련,『수송 의료 정전감시 선거관리 등 비군사적 분야에서 민간보다 경험이 풍부한 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하려는 것』이라며 『이것이 일본의 군사대국화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며 파견여부도 철저한 문민통제하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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