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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 해소 공천」의 시험대/영광ㆍ함평 보선 4파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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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 해소 공천」의 시험대/영광ㆍ함평 보선 4파전 돌입

입력
1990.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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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인사 후보 빗대 애향심에 호소 민자/의원 20여 명ㆍ공천신청자 투입 총력 평민/“노ㆍ김은 NO,노금노씨ㆍ평민 탈당 김기수 씨도 기염○…11월9일 실시되는 영광ㆍ함평 보궐선거가 서서히 달구어져 가고있다. 평민당의 영남인사 공천 등으로 현지 분위기는 비교적 냉랭했던 게 사실. 그러나 27일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사파전이 확정되고 중앙당의 지원반이 속속 도착하자 점차 열기를 띠기 시작하고 있다.

여기에다 민자당이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나서고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지원활동을 시작하면 선거는 「지역감정 해소」라는 이슈와 함께 볼만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 초반부터 평민당은 현역의원 20여 명을 주축으로 한 대규모 지원반을 파견하는 등 총력전 태세이지만 민자당은 「국지적」 전략을 고수해나가는 모습이 확연한 게 이번 선거의 특징중 하나. 그러나 선거전이 본궤도에 이르면 이러한 양상이 어느 정도 지속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선거의 최대변수는 김 평민 총재의 「현지에로의 운신」.

벌써부터 김 총재가 언제쯤 몇 차례에 걸쳐 현지에 내려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리고 「지역감정 해소」의 선거 이슈가 유권자에게 어느 정도 어필할는지도 주목거리중 하나이다.

○…민자당 조기상 후보의 전략은 대화를 통해 맨투맨 설득을 축적해 나간다는 정중동의 잠수형. 이는 이번 선거를 가능한 한 조용히 치르겠다는 중앙당의 전략과도 맥을 같이하는 대목.

이때문에 지난 23일 일착으로 후보등록을 마친 직후부터 영광읍 자택에서 릴레이식 사랑방좌담회를 열고있다.

조 후보의 단골 레퍼토리는 「우리 고장의 자존심론」. 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영자나 함자도 모르는 평민의 이수인 후보를 당선시킨다면 영광ㆍ함평 주민들의 자존심은 어디가서 찾느냐』면서 『전국민들은 영광ㆍ함평 주민들이 심지어 전두환 씨가 평민당 옷을 입고 나와도 당선시킬 사람들이라고 비웃을 것』이라고 은근히 애향심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조 후보는 평민당의 지역감정 해소 논리를 역공,『이 후보의 표가 많이 나올 경우 「전라도사람은 무조건 평민당」이란 인식을 더욱 뚜렷이 해주게 되어 지역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진정한 지역감정 해소방안을 냉정히 생각하자』고 설득하고 있다.

○…민자당측은 현지의 반 민자당 기류에 눌려 공개적인 움직임을 크게 자제해 왔는데 후보등록이 끝나고 평민당 후보가 활약을 시작하자 일요일인 28일 일찌감치 준비해두었던 관인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

또 이 지역의 최대 실내공간인 영광실내체육관과 함평군민회관을 1일부터 「싹쓸이성 임대」해 당원연수장으로 개조하는 기민성을 보였는데 이때문에 평민당은 지구당개편대회를 개최할 장소를 못구해 『선거법상 금지돼 있는 옥외집회라도 열겠다』고 으름장.

○…평민당의 목표는 지난 13대 선거 때 서경원 후보가 얻은 73%의 지지를 상회해야 한다는 것. 특히 이번 선거가 김 총재의 신임 투표성격을 띠고 있다고 판단,신순범 사무총장 등 20여 명의 의원들이 현지로 내려와 영광지구당은 중앙당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

이수인 후보는 지난 26일 부인 김인자 씨와 함께 영광에 도착,수도예식장에서 3백여 명의 당원들과 상견례를 갖고 곧바로 「현지 순례」를 개시.

28일까지 불과 이틀여 동안 2천여 명의 「낯선 사람」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이 후보는 『나 스스로도 그동안 실제 이상의 지역감정을 갖고 있었다는 데 놀랐다』며 처음으로 자신감을 표시.

○…평민당은 영남인사 공천에 대한 현지반발이 예상했던 수준을 넘지 않는다고 판단,「고득점」에 크게 낙관하는 모습.

이같은 분위기는 이 후보가 「현지순례」를 하는 과정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났는데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김 총재가 보낸 사람이니 올바른 사람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

그러나 20대 유권자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는 현지 당원들의 보고에 신 총장은 『김 총재가 내려오는 11월초엔 모두 잠잠해질 것』이라며 김 총재 지원유세의 효험성을 확신하는 모습.

○…공천발표 때 있었던 공천신청자들의 반발이 정지돼가고 있는 것도 순항의 길조라는 게 평민당의 주장.

가장 강력한 공천후보였던 안평수 씨는 「영광스러운 영광ㆍ함평을 위하여」라는 유인물을 통해 이 후보 지지의사를 이미 표명했고,이 후보가 영광에 내려올 때는 공천경합자였던 황제선ㆍ김연관 씨 등이 동행하기도.

지원에 나선 평민의원들은 『김 총재가 영광ㆍ함평 주민들을 믿기 때문에 극약처방을 사용했다』면서 『압승할 경우 평민당의 경상도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

○…「1노1김은 NO」라는 이름 풀이와 함께 「농민당선 농민세상」을 구호로 내건 노금노 후보는 선거등록을 위해받은 3천여명의 지지서명을 바탕으로 세 확산에 돌입.

특히 민중당(가칭)의 장기표ㆍ이재오 씨를 중심한 지원반에 전남대 농활팀의 자원봉사를 업고 초반을 상당히 활기있게 이끌고 있는 모습.

노씨는 『한 농부가 보내준 한 단의 나뭇짐이 큰 힘이 되고있다』면서 『농민들은 이제 더이상 정치의 희생물이 되어선 안된다』고 기염.

한편 평민당을 탈당,무소속 출마에 나선 김기수 후보는 87년 대통령선거 때 영광지역 대책위원장을 지냈던 경력과 기독교계의 지지기반을 활용,구조직 복구에 착수.

김 후보는 『후보사퇴의 압력이 있지만 평민당 공천방식의 옳고 그름을 묻겠다』고 다짐.<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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