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여우 “살려달라”쪽지/청원경찰 신고… C3출동/서울ㆍ광주무대 폭력 수표 등 2억여원 소지10대 폭력조직 두목 15명에 대한 검찰의 공개수배 하루만인 28일 새벽3시께 폭력계의 거물인 서방파 행동대장 이양재씨(35ㆍ마포구 도화동 우성아파트 13동 105호)가 경찰에 검거됐다.
검찰은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로부터 이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범죄사실을 철야조사했다.
▷검거◁
이씨는 28일 새벽2시께 평소 알고지내던 이모양(23ㆍ영화배우)을 서울3 로1393호 검은색 그랜저승용차의 무선전화로 불러 내차안에서 폭행하려다 이양이 반항하며 호텔로 가자고하자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도착했다.
이양은 술에 취한 이씨가 호텔프런트에서 영문으로 된 객실계약서를 작성하느라 머뭇거릴때 메모지에 『살려달라』고 적어 옆에있던 호텔 청원경찰 김모씨(38)에게 건네줬다. 김씨의 신고를 받은 강남경찰서 삼성파출소 서호석경장(45) 등 2명이 C3순찰차로 출동,이씨를 파출소로 연행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김재섭(36)이라는 이름에 자신의 사진을 붙인 가짜 주민등록증을 제시했으나 마침 신원조회용 컴퓨터가 고장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경찰은 신문에 보도된 이씨의 사진을 보고 수갑을 채웠다.
이씨는 검거당시 OB파 행동대장인 김화배명의의 1억원짜리 당좌수표 1장,5천만원짜리 당좌수표 2장,일화 1만엔,현금 15만원,10만원권 자기앞수표 11장 등 모두 2억2백여만원의 돈을 갖고 있었다.
검찰은 강남에서 술집을 경영하고 있는 최모씨(여)가 이씨에게 당좌수표를 건네줬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당좌수표 거래내역을 집중조사중이다.
▷혐의사실◁
이씨는 86년 5월16일 서방파 조직원 이병륜씨가 도박을 하다 구타당하자 당시 행동대장 양춘석씨(구속중) 등 4명과 함께 라이벌 조직원 조승현ㆍ최원식씨 등 2명을 집단린치하고 회칼ㆍ도끼로 온몸을 난자해 중상을 입히는 등 서울과 광주 등지에서 폭력을 일삼아왔다.
이씨는 이밖에 같은해 7월26일 인천 뉴송도호텔 사장 피습사건때 양춘석씨 등 5명과 범행에 직접 가담,구속됐다 지난해 8월 2심에서 김태촌씨의 위증으로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됐었다.
이씨는 이동재씨가 이끄는 OB파소속 부두목으로 활동하다 86년 이태원 세븐클럽사건을 계기로 서방파의 행동대장으로 들어갔다.
이씨는 김태촌씨가 검찰에 구속되면서 조직이 와해되자 대도시의 호텔ㆍ안마시술소 등에서 은신해 왔으며 현재 관악구 신림동 힐사이드 나이트클럽 영업상무로 일하며 김태촌세력의 재건을 위해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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