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력 회복 선두탈환 “꿈”/타사와 기술제휴도 적극 모색미국의 컴퓨터 전문업체인 애플사가 최근 점차 약화되고 있는 제품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한 「제3의 혁명」을 선언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7년 「애플Ⅱ」로 개인용 컴퓨터부문의 새 시대를 열었고 84년에는 양질의 소프트웨어와 결합한 개인용 컴퓨터 「매킨토시」를 선보여 한때 이 부문 선두주자의 자리를 점했던 애플사는 그동안 보수적인 경영전략과 시대적 변화에 뒤져 점차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해 왔다.
애플사의 존ㆍ스컬리 회장과 마이클ㆍ스핀들러 영업담당이사는 향후 1∼2년내에 획기적인 전략의 수정을 거치지 않으면 회생의 기회를 영원히 놓칠 것으로 판단,가격전략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영전략을 내놓게 된 것.
전통적으로 고가로 여겨져왔던 애플사의 개인용컴퓨터는 고객의 범위가 「매킨토시」를 특별히 선호하거나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가진 사람들로 제한돼 왔다.
이에 따라 87년에 15%이던 미국내 시장 점유율이 올해에는 불과 6%에 그쳤고 매출액 신장률도 89회계연도에 30%를 비롯,그동안 줄곧 두자리수를 기록하던 것이 90회계연도(89년 10월∼90년 9월)에는 6%에 지나지 않았다. 순이익면에서는 더욱 저조해 90년 순이익이 4억6천5백만달러로 전년대비 2%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결과는 애플사가 그동안 IBM이나 탠디사등 경쟁사의 공격적인 시장잠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격면에서 경쟁사들이 그동안 평범한 일반소비자들을 겨냥,저가의 상품을 개발,공급하는데 주력한 반면 애플사는 일반가정의 시장성을 과소평가,적절한 전략을 수립하지 못했다.
애플컴퓨터의 대중성 상실은 자연히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의 외면을 초래,고급의 소프트웨어를 공급치 못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올해들어 IBM,탠디사등이 1천달러 이하의 신종컴퓨터로 시장확대에 열을 올리자 애플사의 위기의식은 더욱 고조됐다.
애플사가 내놓은 새로운 경영전략의 핵심은 가격경쟁력의 회복이다. 이를 위해 기존 제품가격의 3분의 1에서 절반 수준인 3가지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가장 싼 것은 「매킨토시클래식」으로 불과 9백99달러이고 시중에서 잘하면 7백50달러 정도에 살 수 있다는 것.
처리속도가 가장 빠른 모토롤라사의 칩을 사용한 「매킨토시 IISI」도 종래 유사한 능력을 가진 매킨토시 기종보다 3분의 1 가량 싼 가격에 공급된다.
애플사의 경영진은 「매킨토시 LC」의 경우 IBM의 가장 잘 팔리는 기종인 「55SX」 보다 15%나 값이 싸고 처리속도도 빠르다고 주장하면서 기업체 판매몫을 빼앗아내기는 쉽지않지만 교육용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회복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지금까지 기술협력을 기피하던 보수적 방식에서 탈피,타사와의 기술제휴나 기술이전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일본 도시바나 소니 등과 새로운 기종의 랩탑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러한 애플사의 「공격적」인 경영전략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력의 하락으로 애플사의 저가전략은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스컬리 회장도 『현재 미국에서는 경제학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경기침체를 실감하고 있다. 이것은 컴퓨터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저가보급형을 선호한다는 의미다』라고 주장한다.<김상철기자>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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