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량화… 연료효율 우수/가격인하ㆍ강도보완이 과제알루미늄자동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세계의 자동차메이커들이 페르시아만사태에 따른 유가급등으로 연료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동차경량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완전 알루미늄 승용차가 영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영국의 자동차 명문회사인 재규어사가 최근 시트와 타이어,일부 부장품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알루미늄으로 된 XJ220 슈퍼카를 시험 제작했다. 엔진은 물론 섀시와 차체 범퍼 등이 모두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이 차는 무게가 보통차의 절반수준인 1천5백파운드(6백75㎏)에 지나지 않는다.
재규어사는 오는 92년 공급을 목표로 재규어XJ220 슈퍼카를 3백50대 제작할 예정인데 단 한가지 흠은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 현재 대당가격은 60만달러.
이처럼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료효율과 성능때문에 멀지않아 대중화될 수 있다는 것이 재규어사측의 전망이다.
영국의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연구기업인 알코아사의 연구개발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피터ㆍ브라이든바우씨는 『자동차메이커들이 급등하는 유가때문에 연비향상에 최대의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자동차를 소형화하거나 경량화하는 두가지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동차소재의 알루미늄화는 재규어사가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다. 60년대에도 경량화의 방안으로 알루미늄의 채택이 검토되었으나 철의 5배에 달하는 비싼 제조원가때문에 실용화되지 못하다가 70년대의오일쇼크를 겪은뒤 엔진 천장 범퍼 등에 알루미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알루미늄엔진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데 일본의 혼다는 지난해부터 모든차에 알루미늄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닛산도 오는 95년부터 알루미늄엔진을 탑재할 계획이다.
자동차에서 알루미늄을 철과 완전히 대체하려면 합금기술과 철의 강도를 유지시킬 수 있는 생산공정의 개발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가 하는 것도 바로 이 생산공정에 달려 있다. 최근 혼다는 알루미늄차로 개발한 스포츠카인 아큐라NSX의 대당가격을 재규어XJ220 슈퍼카의 10분의 1인 6만달러까지 낮추었는데 이는 알루미늄차 제작에 맞는 대량생산체제를 개발해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메이커들이 알루미늄자동차개발에 열중하고 있는데도 놀랍게도 디트로이트의 「빅스리」는 아직도 메탈자동차에 매달려 있는데 이는 새 공장건설에 막대한 비용이 들뿐만 아니라 알루미늄자동차가 대규모 시장으로 신장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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