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민방싼 의혹설/이영성 정치부기자(기자의 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민방싼 의혹설/이영성 정치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0.10.28 00:00
0 0

정부는 이번 주중에 민방설립추진위(위원장 이승윤 부총리)를 열어 새 민방의 주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오래전부터 온갖 풍설 속에 우여곡절을 겪어온 민방이 드디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민방주체 선정의 D데이가 다가옴에 따라 주무부처인 공보처는 「하늘 우러러 한점의 하자 없는 심사」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공언ㆍ장담과는 달리 시중에는 그냥 흘려버리기에는 심상치 않은 소문과 의혹을 자아내는 설이 나돌고 있어 개운찮음을 주고 있다.

소문들 중에는 『민방주인은 진작에 결정돼 있고 신청접수ㆍ심사는 요식행위』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더 나아가 『정부는 신청자 접수를 마감한 후에 특정이익의 대변단체ㆍ종교단체 등을 배제한다는 심사기준을 발표,민방 내정자의 유력한 경쟁자를 배제시키는 편법을 쓰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또다른 소문은 민방주체로 선정된 기업이 엄청난 액수의 선거용 정치자금을 대가로 내놓으리라는 것이다. 민방참여를 희망한 기업중에는 「준재벌」급도 많아 여권의 희망액수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인 모양을 갖춘 얘기도 있다. 그 내용은 『민방의 동종기업이 어느 기업과 합자,그 기업명의로 30% 지분의 출자를 신청했다』는 설이다.

이들 기업이 사실상 내정자이며,초대 사장에는 유력인사였던 모씨가 이미 내정되어 있다는 것. 더구나 사장 내정자는 어느 기업대표와 인척으로,사실상 민방의 지배권은 뒷돈을 대는 동종기업이 차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일단 이런 풍설들을 접하게 되면서 떠오르는 것은 공보처가 수십차례도 더 강조한 「재벌과 언론사의 민방참여 배제」선언이다. 동시에 『불투명한 소득으로 출자한 자는 배제될 것이며 공익기여도가 높은 자가 선정될 것』이라는 공보처의 다짐도 생각난다.

공보처의 공언을 감안하면,이들 소문들은 사실이 아닐 것이다. 결코 사실이 돼서는 안된다. 전파는 국민의 소유이며,새 민방 역시 공익성이 최우선이다.

만약 민방주체선정에 있어 털끝만한 의혹의 소지라도 남는다면 6공정부의 도덕성은 물론이고 정권적 차원에서의 치명적 상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