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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중국연길에 대학세운다/“조선청년들에 우리말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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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중국연길에 대학세운다/“조선청년들에 우리말로 강의”

입력
1990.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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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조선족 기술대 92년9월 개교/중국최초 사립대… 7개과 3백여명 모집/미교포가 추진 40%공정/국내외 독지가들 기부금중국 연변조선족 자치주에 한국어로 강의하는 사립대학이 한국인들에 의해 건립되고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중심지인 연길시가 한눈에 보이는 중국 길림성 연길시 북산가 언덕 30만평의 대지위에 세워지고 있는 중국최초의 4년제 사립대학인 「연변조선족 기술대학교」는 92년 9월3일(연변자치주 독립기념일) 개교를 목표로 89년10월 착공,현재 30여만평의 광활한 부지에 대학본부,학사,학생기숙사,교수숙사 등의 건물이 완공단계에 접어들어 전체공정의 40%를 넘어섰다.

연변기술대학은 우선 무역과 영어과 전자계산학과 전자공학과 등 7개과 신입생 3백여명을 선발,92년 개교한 뒤 94년부터 의과ㆍ농과대학을 설립하는 한편 부설대학 병원ㆍ기능훈련원ㆍ전자계산소ㆍ우랄알타이어 언어학연구소 등을 갖춰 명실상부한 중국최대의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기능훈련원은 주정부로부터 이미 조선족기능공훈련소로 지정받아 앞으로 연변지역의 10만동포청년들의 기술교육을 맡게된다.

연변기술대학은 60년대말 부산 고신대 교수로 재직하다 도미,플로리다주에서 무역업을 하면서 미시시피주에서 대학교수로 있는 김진경박사(55)가 앞장서 설립하게 됐다.

김박사는 85년 중국사회과 학원초청교수로 중국에 갔다가 연변의 동포청년들이 유일한 종합대학인 연변대에서 중국어로만 공부하면서 배움에 목말라하는 것을 보고 민족대학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김박사는 88년2월 연길시와 대학설립합동서를 체결하고 30여만평의 학교부지를 무상임대 받았다.

이제까지 소요된 자금은 20억여원에 달하는데 자신이 사업으로 번돈과 국내외 독지가의 기부금으로 충당해 왔다.

국내에서는 계몽사부회장 김춘식씨(46)가 후원회를 결성,기업인 각종 사회단체를 상대로 모금활동을 펴고 있고 미국에도 후원단체가 결성돼 있으나 앞으로 개교때까지 수백억원이 필요해 국내외 독지가들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

김박사의 모교인 숭실대에서는 이 대학에 장서보내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개교시까지 60여명의 교수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대학설립사무국 직원들이 애쓴결과,캐나다 뱅쿠버시 의사인 최선수박사(50) 등 수십명의 교수들이 참여의사를 밝혀온 상태.

연변조선족 기술대학외부 건축공사는 서울 남산타워건설을 감독했던 재미건축가 우재환박사(45)가 감독하고 계명대 도봉현교수(45)가 조경을 담당하고 있다.

설립자 김박사는 『기술대학의 설립은 중국과 소련땅에서 뿌리를 잊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 자랑스런 동포들을 위한 일』이라며 『공산권 동포들과 우리의 작은부분을 나눔으로써 그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켜주는 상아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변조선족 기술대학 한국사무국 연락처 561­2445<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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