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경 특별수사기동대 조사계 직원들은 최근 전화벨이 울려도 받을생각을 않고 내방객들을 돌려보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이같은 모습은 특수대가 지난24일 빠찡꼬 시상금을 규정이상 지급하는 수법 등으로 불법운영해온 호텔오락실업주,영업상무,관리주임 등 빠찡꼬업소 관련자 15명을 복표발행현상 및 사행행위단속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1명을 입건한뒤 계속되고 있다.
하루 10여통씩 걸려오는 전화는 『경찰이 정말 이럴 수 있느냐』는 은근한 압력에서부터 『제발 구속만은 하지말고 선처해달라』는 사정이 대부분이다.
찾아오는 사람중에는 업주를 풀어주면 거액을 내놓겠다고 유혹하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이다.
경찰관계자는 『빠찡꼬는 건물주ㆍ시설주가 다르고 영업장애요소를 제거해주는 조직까지 있어 한사람이 2∼3군데의 선처를 부탁하는 경우도 많다』고 혀를 내돌렸다.
또 서울시경이나 치안본부관계자를 내세워 로비활동을 펴는 사람도있어 수사관들이 애를 먹었다.
수사관들은 이번단속에서 과연 빠찡꼬업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으며 오락실을 운영하기위해 관광호텔을 짓는다는 속설도 입증됐다고 말했다.
모호텔오락실의 경우 압수해온 영업장부를 조사한 결과 하루 2백50만∼3백만원의 수입을 올려 종업원 월급 7백만원과 세금 3백만원을 제하고도 매달 2천만원이상의 순익을 챙겨왔다.
빠찡꼬업소는 대부분 사행심을 조장하기위해 시상금을 상향조정하거나 82.1%로 규정된 승률을 교묘히 조작하는 수법으로 떼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대는 이번단속에서 전문성이 필요한 승률조작 부분은 손을 대지 못한것을 아쉬워 하고있다.
일본의 사회당 도이위원장이 빠찡꼬업계와의 관련설로 곤욕을 치렀던 일은 결코 강건너 불만은 아닌것 같다.
이번수사로 벌집을 쑤신듯 빠찡꼬업계가 시끄럽지만 수사관계자들은 도박성이 강한 빠찡꼬를 하러 다니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이재열기자>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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