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러다 쓰레기에 묻힌다(사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러다 쓰레기에 묻힌다(사설)

입력
1990.10.26 00:00
0 0

날로 늘어나는 쓰레기의 처리문제는 현대 산업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골치 아픈 난제중의 하나다.급속한 도시화 현상으로 주거형태가 과밀화되고 경제성장으로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쓰레기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으나 매립지의 부족ㆍ소각ㆍ처리시설의 미비 등으로 쓰레기 처리능력이 한계에 이르러 어느 나라건 쓰레기의 적체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오래전에 쓰레기 비상에 몰려 대도시는 말할 것도 없이 지방의 중소도시ㆍ농촌ㆍ심지어는 주거지역이 아닌 명승지의 야산마저도 쓰레기더미에 묻혀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물과 젖은 반찬이 많은 음식문화를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음식찌꺼기와 다른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기가 어렵고,거기에 많은 양의 연탄재까지 끼어들어 이웃 일본보다 세배나 쓰레기 양이 많은 실정이다.

이러한 쓰레기의 적체현상은 경관손상ㆍ악취발생,질병유발 등 주거환경을 결정적으로 악화시키는 갖가지 공해의 요인이 되고 있음은 새삼스러운 지적도 아니다.

서울시가 현재 일부지역서 시범적으로 시행중인 쓰레기 분리수거의 지역확대 및 전면실시를 2∼6개월 앞당기기로 하고 환경처가 분리수거를 전국적으로 확대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함으로써 공해문제를 해결하려는 야심적이고 시의성 있는 시도다.

이제까지 실시하여온 쓰레기 혼합수거처리방식은 생활주변서 매일같이 발생하는 쓰레기를 수거하여 단순히 매립하는 것이나 쓰레기 매립장이 한계점에 이르는 데다가 쓰레기의 발생은 해마다 5.2%씩 증가하고 있어 쓰레기의 적체현상을 막을 길이 없다. 이에 비해 쓰레기를 가연성,불가연성,재활용 등으로 구분,수거하여 가연성 쓰레기는 불태우고 재활용 쓰레기는 다시 활용토록 하고 불가연성 쓰레기를 매립하는 분리수거처리는 쓰레기의 발생량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며 비용을 절감하는 처리방법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같이 효율성이 높은 쓰레기의 분리수거는 가정의 주부가 쓰레기 봉지를 준비하고 쓰레기를 용도별로 분류하며 폐기하는 등 상당한 불편과 번거로움이 따른다. 또 쓰레기 폐기용 봉지의 구입 등 얼마간의 비용도 부담하여야 한다는데,쉽게 뛰어넘기가 어려운 결정적인 애로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쓰레기 분리수거는 무엇보다도 각 가정주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있어야만 효과가 가능하다.

1985년에도 서울 일부지역서 쓰레기 분리수거가 시범적으로 실시되었으나 행정당국의 홍보가 부족하고 가정주부들의 호응이 적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 있다.

이번의 쓰레기 분리수거도 1985년의 경우와 같이 불발로 그친다면 전국이 쓰레기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처지가 될지도 모른다. 행정당국은 적극적인 홍보와 완벽한 지원체제로서 쓰레기 분리수거 제의 정착에 힘써야만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