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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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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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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노대국인 중국이 병든 큰 곰이라면 이를 둘러싼 열강들은 하이에나와 같았다. 열강들은 중국에 대포를 들이대고 각종 이권을 따내고 영토를 차지하려고 열을 올렸지만 어느 나라도 중국을 완전히 삼키지는 못했다』 ◆이것은 훗날 서구의 사학자가 19세기 기간 동안 영 불 미 독 이 등이 중국을 상대로 식민지 획득 등 약탈경쟁을 벌이던 모습을 서술한 것이다. 이른바 서세동점 시기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일본은 분명 아시아국가임에도 선진문물과 병기를 도입한 것을 기화로 인접국 영토에 대한 강점행각을 벌여 아시아 각국의 분노를 샀다. ◆일본의 영토 도적질 제1호는 1879년 유구열도를 기습 점령하여 오키나와현이란 이름으로 자국에 귀속시킨 것. 이 때문에 철저한 배일주의자였던 이승만 대통령은 재임중 이따금 미국에 대해 「유구를 독립시켜야 한다」고 촉구,일본을 당황케 했다. 유구점령을 시발로 일본은 그뒤 대청국ㆍ러시아전쟁에서 승리,대만 한국 사할린(화태)을 차례로 강점했고 또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를 점령,괴뢰국을 세웠으며 영토확장 욕심은 그칠 줄 몰라 태평양전쟁을 도발,필리핀 버마 인도 등을 점령했다가 패전으로 모두 토해내고 말았다. ◆요즘 일본과 대만은 동중국해의 작은 섬 「디아오유타이」(조어대)군도를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이들 섬은 엄연히 청나라 소유였던 것을 1896년 일본이 대만점령의 여세를 몰아 명치왜왕의 칙령으로 오키나와 현에 귀속시킨 것. 2차대전 후 미국이 일본의 모든 식민지를 원소유국에 돌려주면서 이를 누락시킨 데 이어 1972년 오키나와를 일본에 반환할 때에도 「시정」을 하지 않아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엄연히 청나라­중국의 영토임에도 일본은 「제2의 독도」로 놓칠 수 없다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 그야말로 식민지시대의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 이러고도 일본이 소련에 대해 북방 4개 섬을 돌려달라 하고 또 평화애호국가라고 큰 소리칠 수 있을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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