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포옹북한의 김종성선수(26)가 23일 서울에 사는 고모 김태선씨(70)와 고종사촌 3명을 만났다.
재일조총련 출신으로 북한국가대표에 발탁된 김선수는 남북 축구경기가 끝난 이날 밤9시30분 북한선수단의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호텔 16층 북측 전용식당에서 친척들을 만나자마자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며 진한 반가움을 표시했다.
지난8월 평양으로 가 대표팀에 합류한 뒤 북경아시안게임,남북통일축구 평양경기에 이어 서울경기에 참가한 김선수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고모를 만날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고모 김태선씨는 일본의 동생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미심쩍어 했는데 아들 지재원씨(38ㆍ서울 장안동)가 신문에서 『고모를 만나고 싶다』는 김선수에 관한 기사를 보고 22일 관계기관에 신청해 이날 상봉이 이루어졌다.
고모 김씨는 지난46년 동생 김종배씨와 일본에서 헤어진 후 서로 연락이 끊겼다가 지난74년 친지의 노력으로 동생과 연락이 이어져 그동안 내왕이 잦았으나 조카 김선수와는 지난해 11월에 김선수 여동생 결혼식때 도쿄에서 처음 만났다.
김선수는 재일동포 2세로 국민학교부터 대학까지 조총련계 학교를 다녀 한국말이 능숙하며 지난81년 동경 조선중고급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후 지금까지 10여차례 다녀왔다고 말했다.
89년 월드컵 예선때 북한국가대표로 발탁된 김선수는 『장기간 일본을 떠나 지난9월 첫딸을 낳았는 데도 아직 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김선수는 고향에 대한 이미지가 약하다고 솔직히 시인하면서도 『고모와 고종사촌들과의 만남이 피부에 와 닿는다』고 말해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입증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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