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2백P급등… 8백선도 곧 돌파 기세/유보 매물 「일시봇물」우려… 신중 투자자세를투자자들은 물론 증시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을 크게 빗나가며 증시가 연일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7일의 연중최저치 5백66에 비해 불과 한달여 사이에 35%,2백포인트 가량 단기급등하면서도 주가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증시 붕괴에 대한 불안감이 과열조짐에 대한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22일에도 폭등세를 보인데 이어 23일에는 투자자들이 가격과 종목 구분없이 무조건 사고보자는 과열조짐마저 보이며 전장에만 31포인트 폭등,투자자들을 한편으로 고무시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케하고 있다.
물론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군설과 투신의 8백선돌파 계획설에 크게 자극받았고 전날 폭등세속에서도 매수주문이 끊이지 않아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하지만 상승폭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특히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거치지 않은 것은 물론 매물분포상 강력한 저항선이었던 6백60선과 7백50선을 가볍게 뛰어넘어 어느수준까지 오름세가 계속될지 예측불허의 상태이다.
지금 추세로 보아 또다른 저항선인 8백선돌파도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성급한 기대마저 일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정상적이고 장기적인 회복세를 위해 증안기금등 기관이 보유주식을 매도,인위적인 조정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대두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폭등장세를 「자금에 의한 금융장세」의 결과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7월과 8월에 한번 장을 일으키려다 실패한 큰손들이 이번에는 금융주에 손을 댄것이 주변환경과 맞아 떨어져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당가격이 1만원을 밑도는 저가권종목이 많고 자본시장개방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주를 집중공략,때마침 금융산업개편과 지자제실시라는 호재가 발표돼 폭발적인 금융장세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또 전체적으로도 증시가 지난해 4월이후 20개월 가까이 하락,반전을 보일 시점이 된데다가 시중부동자금이 한번쯤 증시로 몰려들때가 돼 시기도 적절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동사태 정국경색등 악재도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데다 북방관련 호재가 수시로 출현,투자심리를 부추긴 점도 간과할 수 없으며 증시내부적으로도 수급관계가 크게 개선,폭발장세를 뒷받침할 수 있었다.
즉 증권당국이 유상증자 및 기업공개를 강력히 억제하고 깡통계좌를 정리,매물부담을 줄인데다 증안기금이 끈질기게 매물을 소화해 낸 결과가 이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신규자금유입 ▲매물공백 및 수요우세 ▲증시주변환경개선등 3박자에 힘입어 금융주위주로 장이 만들어지자 여기에 일반이 대거가세,후속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매수가 이어지면서 금융주가 초강세속에 매물부족사태를 빚게되고 따라서 건설 무역 제조로 매수가 확산,쉴틈없는 폭발장세가 이어졌다는 것이 증권가의 정설이다.
실제로 고객예탁금이 최근 연일 5백억원가량씩 급증,상한가에도 주식을 사지못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일반 매수가 크게 가담했다는 점에서 큰기대를 걸고 있으면서도 과열조짐에 따른 일부거품을 제거해야 지속적인 회복세가 가능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즉 조정을 거치지 않음에 따라 매물이 계속 유보돼 손바뀜이 이뤄지지 않아 매수세가 일시적 한계에 도달할 경우 이들 대기매물이 일시에 쏟아져나와 폭락세를 보일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또 감소세를 보였던 신용융자가 최근 단기급등으로 다시 늘어나 향후 매물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증시전문가들은 ▲뇌동매매가능성 ▲주가하락시 투자자들의 큰피해 ▲주식시장의 투기장화우려등을 문제점으로 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또 증시의 바탕인 실물경제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어 탄력적인 회복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단기적으로는 월말자금수요와 통화환수우려감이 제동요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반면 자본시장개방이 목전에 다가오고 기관의 매수여력이 커 일단 바닥권탈출은 성공,다시 연중최저치를 밑도는 큰폭락세는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결국 매물분포로 보아 올들어 지난 22일까지의 거래량중 15%가량이 8백선 근처에 포진,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25일 25일평균이동선이 75일평균이동선을 밑에서 위로 꿰뚫는 골든크로스(장세전환을 나타내는 기술적 분석지표)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골든크로스발생이후 주가추이가 향후 장세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유영환기자>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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