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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앙방송 「통일축구」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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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앙방송 「통일축구」 보도

입력
1990.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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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북 선수단에 무례한 손님접대”/“판문점­서울간 탱크 배치ㆍ시민환영도 저지/어용신문 동원 비방일관 「평양방문기」 실어”【서울=내외】 북한은 23일 제2차 남북통일축구대회가 열리는 것과 때를 같이해 한국측이 서울을 방문한 북측 선수단에게 무례한 손님접대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어용신문」을 동원해 북한을 비방ㆍ중상하는 등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저해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이날 상오 7시 「보도」(뉴스)에서 남북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할 북측 선수단 일행이 판문점에서 서울로 오는 동안 도로 양편에 수많은 탱크들을 배치했으며 「전민련」과 「전대협」의 환영행사를 저지하고 북측 선수단을 환영하려는 시민들을 요원들이 골목 안으로 끌고 가는 등 무례한 손님접대를 했다고 비난했다.

북한 「중앙방송」의 「보도」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북통일축구경기를 위해 서울을 방문한 우리측 선수단과 그 일행은 첫 시작부터 불미스러운 일에 부딪쳐 불쾌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판문점에서부터 서울에 이르는 근 2백리의 구간에는 남녘겨레의 심정을 반영한 환영구호들도 적지 않게 걸려있고 손을 흔들며 환영하는 각계층 인민들의 모습도 보였으나 이에 정반대되게 불신과 반목을 고취하는 일들도 우리 선수단의 면전에서 벌어져 그들의 가슴마다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

무엇보다도 우리 선수단과 일행은 판문점 남측 지역인 임진각으로부터 문산에 이르는 구간에서 「반갑습니다. 북에서 오신 선수단 여러분 한핏줄 한겨레」라고 쓴 환영구호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도로 양편에 수많은 땅크들이 포신을 쳐든 채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가슴들이 섬칫했다.

우리는 범민족대회 남측 추진본부가 21일 판문점으로 환영단을 파견하기로 하였으며 전대협과 전민련은 서울입구 부근에 5백여명 규모의 환영단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제1라디오의 보도를 통해 경찰이 삼송리검문소 등지에서 임진각으로 가려던 범민족대회 추진본부 환영단과 학생들을 가로막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내막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우리 선수단을 환영하려는 시민들을 골목 안으로 끌어가는 요원들의 모습도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눈에 띄곤했는데 이런 광경에 부딪칠 때마다 우리의 가슴들은 분노와 비감에 휩싸였다.

반목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예절없는 손님대접은 21일 저녁에 있었던 남측 축구협회 회장의 만찬석상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남측은 우리의 나어린 선수들의 좌석을 상대방의 선수들이 아닌 사람들 속에 정해 놓았다.

남측은 우리 선수들을 상대방의 선수들이 아닌 생소한 사람들 속에 고립무원하게 끼여앉게 함으로써 그들에게 부자유감을 주어 담소는 고사하고 마음놓고 식사도 할 수 없게 했다.

특히 우리를 불쾌하게 하다못해 격분까지 자아내게 한 것은 반목을 조장하는 자들이 우리 선수단의 도착을 기다렸다는 듯이 어용 신문방송들로 하여금 우리를 비방ㆍ중상하는 포문을 열게 한 것이다.

어용신문들에는 평양시내 5만명 청년학생들이 출연하는 대집단체조 「일심단결」을 시비하는 글이 실렸는가 하면 어용언론인들은 학생소년궁전에 어린 소조원들이 평화를 절규하고 반핵구호를 외친 것도 시비의 대상으로 삼고 임수경 학생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시비의 대상으로 삼았다.

우리 선수단이 서울을 찾은 시각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벌어진 사실은 확실히 남조선에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달가워하지 않고 반목과 분열의 길로 계속 나아가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북과 남의 인민들은 민족적 단합을 저해하는 반통일세력의 준동을 높은 경각성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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