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언론왜곡”에 남“정부 통제못해”/환영객없어 “섭섭”… 과잉경호 불만서울체류 2일째를 맞은 북한선수단은 22일 비원과 올림픽공원 등을 구경하고 잠실주경기장에서 두번째 연습을 했다.
북한남자선수들은 23일 하오있을 경기를 의식한듯 이날 관광일정을 취소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뒤 하오4시부터 2시간동안 훈련했다.
상오9시40분부터 1시간30분간 이우용 창덕궁관리소장(47)의 안내로 창덕궁과 비원을 둘러본 북한측 일행은 우리 전통문화에 관심을 보였고 김유순북한선수단장도 『훌륭한 민족의 유산을 잘 보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대표는 이날 별도의 실무접촉을 갖고 평양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자팀경기는 갖지않기로 합의했다.
한편 북한선수단은 22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재한 한국기자들의 평양체류기와 21일저녁 KBS TV가 방영한 주간연속극 「여명의 그날」 등이 상당히 왜곡되었다며 한국측에 공식항의 했다.
이에대해 우리측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통제하기 어려운 한국의 현실을 이해해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측은 평양에서는 남측선수들을 열렬히 환영했는데 서울에서는 환영인파를 찾아볼 수 없으며 경호활동이 지나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공식일정 없이 자유시간을 가진 북한선수단원중 서울을 다녀간 고참기자 7∼8명은 이날 하오8시20분께부터 1층로비에 내려와 커피숍에서 우리기자들과 맥주를 들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중 일부는 우리기자들이 에워싸자 거부감을 보였으나 대부분 『소신있는 이야기를 해보자』며 가져온 「룡성」맥주 「락원」 담배 인삼 곡주를 권했고 우리기자들은 국산맥주를 따라주며 얘기꽃을 피웠다.
화제는 남북고위급 회담에 집중됐으며 양측 모두 『자주 만나면 잘 될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상오 비원관광길에 나선 북한선수단 일행은 창덕궁의 인정전 등을 둘러보며 시종 즐거운 표정.
김유순단장은 관광을 끝낸뒤 『투쟁의 역사는 다르지만 남과 북이 훌륭하게 민족의 유산을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하오 올림픽공원 산책에 나선 북한측 임원들은 서울 올림픽대회 기록조형물에 새겨진 각국 IOC위원의 이름중 북한 김유순위원의 「김유순 PAK」라고 잘못 표기된 것을 보고 『PAK는 파키스탄을 가리키는 것이니 즉시 PRK로 고쳐달라』고 정식으로 우리측에 요청.
○…남북한 선수단 일행은 우리선수단 숙소인 올림픽유스호스텔 19층 스카이파크레스토랑에서 한식뷔페로 화기애애한 가운데 오찬을 함께했다.
강남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헤드테이블에 자리잡은 김유순 북한 NOC위원장은 거의 말이 없었으나 김형진부위원장은 오완건축구협회부회장에게 『김우중회장은 광주전자공장에 불이 났다던데 거기갔느냐』고 안부를 물은뒤 『장충식단장이 총장인 단국대도 한번 보고가야 하는것 아니냐』며 인사를 챙기기도.
○…북한측 일행을 대하는 서울시민들의 태도가 기대했던 것보다 냉남한데 대해 북측은 상당히 서운한 눈치.
대형플래카드를 단 버스편으로 이동할때도 시민들중에는 손흔드는 사람이 거의 없고 제8차세계불교도 서울대회가 열리고 있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들렀을때도 1만여 참석자중 박수를 치는 사람이 없자 북한대표단은 불쾌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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