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불구 50∼60%나/판촉한창… 원인 “아리송”최근 일본의 골프장회원권 가격이 속락하고 있다.
일본내 골프붐을 타고 지난 82년께부터 상승행진을 계속해오던 골프장회원권의 가격이 올들어 지난 3월까지는 그 추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후 폭락을 거듭,이번달에는 지난 3월 대비 최고 61%가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까지는 지역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66∼1백6%까지 뛰어오르던 골프장회원권의 가격이 4월이후 50∼60%까지 폭락하고 있고 일부 골프장에서는 기존 가격을 반으로 내려 덤핑판매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회원권 가격이 여름에는 약보합세를 유지하다 골프인구가 대거 몰리는 가을에 들어서는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던 예년의 경우와는 대조적으로 올들어는 10월이 거의 다 지나고 있는데도 여전히 하락하고 있어 내년 가을까지는 경기회복이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골프장의 불황은 일본의 산업중심지인 관동지방에서 더욱 극심해 대판근교의 한 골프장회원권은 지난 3월까지 2천50만엔을 유지하던 것이 이번달들어 8백만엔까지 급락했고 동경 경도 등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사정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같은 불황에 비상이 걸린 일본 골프장업계가 다각적인 판촉활동과 함께 가격폭락의 원인분석 및 대책수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딱히 확실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8년여 기간동안 골프열풍에 편승해 골프장회원권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올라있었고 현재는 골프장이 엄청나게 늘어나 자체 판촉경쟁도 치열해진 만큼 이제는 어느 정도의 가격하락을 통해 적정수준을 유지하게된 시점이라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시세가 계속 폭락하고 있고 이를 회복할만한 가시적인 호재도 발견할 수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도 그 대책은 물론 원인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변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일본의 경제전문가들 사이에는 의외로 이같은 현상이 업계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와 시기적으로 거의 일치하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장기적인 경제침체의 최초 징후가 아니냐는 해석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즉 부동산경기의 호황은 일부 투기조장등 부작용을 야기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대체로 일본경제는 그동안 부동산경기의 호ㆍ불황과 더불어 부침을 같이 해왔던 경향이 짙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올들어 일본의 평균지가가 전년대비 15%가량 내려앉았고 은행채무에 대해 지급불능상태에 이른 부동산업체가 속출하는 등 부동산업계의 불황징후가 점점 뚜렷해지는 것은 결국 경제전반의 침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어쨌든 일본 골프장업계의 불황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시간이 흐르면서 정확히 규명되겠지만 골프가 거의 대중화단계에 이른 시점에서 지난 80년대 초반과 같은 과열현상이 다시 일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견해이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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