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은 우리 「방북」의 결실/남은 생애 민주화ㆍ통일에 바칠터”문익환목사는 20일 하오6시30분께 부인 박용길씨(70) 장남 호근씨(45) 등과 함께 전민련측이 제공한 전북1 마1644호 르망승용차편으로 전주예수병원을 출발,이날 밤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충신동 전민련사무실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강희남고문ㆍ진관인권위원장 등 전민련간부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뒤 50여명의 재야인사 등이 모인 석방환영식에 참석했다.
베이지색상ㆍ하의작업복 차림의 문목사는 비교적 건강해 보였으며 재야인사들과 일일이 포옹하기도 했다.
문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늙은이가 먼저나와 몸둘바를 모르겠다』며 『임수경양 등 방북인사와 투옥된 수많은 젊은이들을 조속히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목사는 이어 『통일은 미래형이 아니고 완료형으로 이미 남북간의 교류가 시작돼 사실상 통일이 된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 수유2동 527의30 문목사의 집에는 하오9시께부터 석방소식을 듣고 달려온 큰며느리 정은숙씨(44) 차남 의근씨(40)와 딸 영금씨(42)내외가 대문을 열어놓고 기다리다 밤늦게 도착한 문목사를 반갑게 맞았다.
문목사와의 문답내용은 다음과 같다.
석방소감은.
▲이번이 다섯번째 출옥인데 이렇게 빠르게 석방될 줄은 몰랐다.
임수경양 등 4명의 방복인사를 두고 혼자 먼저 나오게돼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으며 그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환영식에서 보여준 뜨거운 통일열기를 보고 방북인사들의 석방뿐아니라 그들이 통일운동의 선봉에 설수있음을 확신했다.
통일은 이제 아무도 막을 수없는 역사의 대세가 되었으며 통일은 미래형이 아니라 완료형으로 굳어져 가고있다.
현재의 건강상태는.
▲몸이 약간 부었을뿐 양호한 편이다.
남북고위급회담에 대한 견해는.
▲나를 비롯한 방북인사의 결단이 남북고위급회담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좀더 대담하게 민족문제를 토론해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어야 했다. 대국적으로 보면 고위급회담이 통일로 가는 하나의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옥중생활은 어떠했나.
▲잦은 투옥으로 교도소체질이라고 불리렸으나 안양교도소에서는 건강이 악화돼 한때 죽음을 생각하는 정신적 좌절도 겪었다.
향후 활동계획은.
▲상경하면서 안기부직원으로부터 병치료만을 하라는 다짐을 여러차례 들었다.
내 목숨이 붙어있는 날까지 민주화ㆍ자유화ㆍ통일운동에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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